날이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음료수 한 모금이 자꾸 생각이 난다.
사이다·주스 같은 음료수는 아이스크림만큼이나 계절을 많이 타는 제품이다.
그렇다면 음료수를 언제 가장 많이 소비할까? 한해 중 기온이 가장 높은 8월일까?
그렇지 않다. 음료수 종류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통상 5월에 가장 많이 팔린다.
5월에는 날씨도 더워지기 시작하지만 어린이날·야유회·가족 나들이 등 행사와 휴일이 여느 달보다 많기 때문이다.
특히 10대들이 즐겨 찾는 사이다·콜라 등 탄산음료는 5월에 가장 소비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8월·6월 순이다. 7월은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라 탄산음료를 덜 마시는 편이다.
그런데 오렌지주스 등 1백% 과즙 음료는 조금 다르다. 과즙 음료 역시 5월에 가장 많이 소비하지만, 대부분 가정에서 먹기 때문에 월별로 본격 휴가철인 8월보다 6월에 더 많이 팔린다.
그렇다면 캔커피 제품은 언제 많이 마실까? 캔커피 제품은 10대 보다는 대학생 등 20대 이상 성인이 즐긴다. 그래서 5월보다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은 8월에 고속도로변 휴게소 등지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
이처럼 음료수는 기온만 높아진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팔리는 게 아니다. 행사나 휴일·휴가철·연령층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음료 시장의 성수기는 4∼9월인데 요즘에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판매량 차이가 그전보다 줄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여름철에 에어컨, 겨울에 기름 보일러를 사용하는 집이 많아서 바깥 기온이 오르거나 내려간다고 해도 이를 덜 느끼기 때문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성수기에 전체의 70% 이상이 팔려 음료업계에선 '여섯달 벌어 여섯달 먹고산다'고들 이야기했다. 그런데 요즘 그 비중이 전체 음료시장(2조6천억원)의 59%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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