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죽음교육' 이렇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아동 심리학자들은 사랑하던 가족이나 친지의 죽음을 처음 경험하게 되는 아동들이 자칫 그 슬픔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면 평생 '가까운 사람에 대한 상실 공포감'을 갖게 되기 쉽고, 이같은 공포감은 사람에게 정을 주지 않는 부정적인 대인관계를 성인이 되었을 때 갖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가장 좋은 방법이 가족이나 친지보다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의 죽음을 먼저 경험케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먼저 정들었던 개와의 이별을 체험한 아이들은 나중에 부모나 혹은 친지의 죽음을 받아들일 때 좀 더 수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오랫동안 키우던 개가 죽었을 때 가족들이 함께 개를 묻어주며 "이제부터 잭(애완견 이름)은 이곳에서 아주 편안히 잠자고 있는 거야. (잭이) 보고 싶을 때마다 이곳에 와서 잭과 즐겁게 지냈던 일들을 기억할 수 있단다"고 말함으로써 가까운 존재(사람)의 죽음은 비록 다시 볼 수는 없지만 항상 좋은 기억으로 되새겨 보는 것으로 이해하도록 할 것을 권한다. 단 이때 "지금 잠깐 잠들어 있는 거야" 혹은 "먼 곳으로 갔어" 등으로 설명하는 것은 자칫 아이에게 "언젠가는 오겠지"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설명이라는 것이다. 죽음은 '영원한 이별'임을 확실히 이해시키되 그러나 가슴과 기억 속에서 항상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부분 친지 등의 장례식때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혹은 너무 슬퍼할 것이라는 이유로 데려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직접 장례식 때 아이를 데리고 가서 모두 눈물을 흘리는 것을 직접 보고 또 자신도 슬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오히려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직접장례식에 참석한 아이들이 슬픔으로부터 회복이 장례식에 참석치 않은 경우보다 빠르다고 지적한다. 또 장례식이 끝난 다음에도 자주 가족들이 모여 세상을 떠난 사람에 대한 추억거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세상을 떠난 사람을 떠올릴 수 있는 물건들을 눈에 보이지 않게 치우는 것보다는 오히려 눈에 보이는 곳에 놓아두고 자주 떠올리면 슬픔에 젖을 것을 권한다. 오히려 이렇게 함으로써 슬픔을 빨리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결과 가족이나 친지의 죽음을 경험한 아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떠나간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인데, 특히 또래 친구와 이야기할 기회를 많이 줄수록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은 어른들 앞에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자신의 슬픈 감정을 또래의 친구들에게는 그들이 특유의 언어로 나타낼 수 있고, 또 어른들의 위로 말보다는 같은 정서의 친구들로부터 더 큰 위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안에 상을 당했을 때는 같은 나이의 친한 친구를 초대해 함께 이야기할 기회를 줄 것을 권한다. 또는 친구 집에 놀러가도록 권한다. 이때 친한 친구도 가족이나 친지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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