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추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옛날에는 겨우내 땔감을 거의 다 쓰고 나면 봄에 방 불을 지피기가 쉽지 않았을 터이다. 요즘 아파트나 회사들 역시 난방 예산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한다. 봄철 추위는 사람들의 '착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겨울이 가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는 생각에 봄날씨를 우습게 보는 것이다. 그러나 3·4월은 달(月)만 봄이지, 하루 종일 따스한 봄은 아니다. 춘분이 지나고 해가 길어지면 사람들은 햇빛에서 봄을 느낀다. 태양의 고도도 꽤 높아졌겠다. 한낮에도 온도가 섭씨 15도 안팎까지 오르니 이렇게 생각할 만도 하다. 그러나 이는 봄 날씨의 본질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체감 날씨를 좌우하는 요인은 태양보다는 대기(大氣)이다. 햇빛은 쏟아져 들어오지만 정작 대기는 충분히 데워지지 않은 때가 3·4월이다. 주방의 불을 한껏 높여 물을 데워도 그 즉시는 물이 찬 것과 마찬가지다. 태양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에너지는 하지(6월 중순)때 가장 많지만 더위가 정작 8월에 기승을 부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꽃샘 추위는 이런 봄 추위의 절정이다. 태양 빛만 보면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지상보다 온도 변화가 늦은 상층부의 찬 소용돌이가 한반도를 기습, 맹위를 떨치는 게 바로 꽃샘 추위다. 봄 추위는 특히 찬 대기가 태양 에너지를 제압하는 아침·저녁에 위력을 발한다. 여기에 큰 일교차로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는 것도 추위를 더 느끼는 요인이 된다. 봄철 일교차는 10도 안팎으로 여간해서 6∼7도를 넘지 않는 겨울보다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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