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중개기지, 마약 국내공급량 확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한국이 국제마약범죄 조직의 마약 밀거래 중개기지로 급부상하면서 국내 마약 유통량이 급증하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 일본 야쿠자 등 국제 마약조직이 마약 안전지대로 국제적 신인도가 높은 한국을 마약 중개기지로 활용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콜롬비아 코카인 제조조직('칼리 카르텔'로 추정)이 한국의 D화공약품회사를 통해 코카인 원료인 과망간산칼륨(불순물 제거제) 22t을 자국으로 밀수하다 한국과 콜롬비아 세관당국의 합동단속에 적발됐다. 이 사건은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국인이 콜롬비아 코카인 제조조직의 대규모 밀수에 가담한 최초 사례이고 ▲코카인 110t(소매가격 220조원 상당)을 제조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라는 점 때문에 국내 마약 전문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조사를 담당했던 김포세관 특수조사과장은 "코카인 110t은 미국 전체의 1년치 마약 소비량과 맞먹는 엄청난 양"이라며 "콜롬비아인 조직원은 한국 화공약품회사 목록까지 들고와 가격과 품질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D사를 파트너로 선정한 것으로 드러나 그들의 정보력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1999년 말에는 주한 대사관저에서 파출부로 일하는 필리핀 여성들을 매개로 태국산 헤로인 55㎏(시가 1,650억원 상당)이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밀수출된 사례가 적발됐다. 얼마 전에는 필로폰 100㎏을 북한에서 구입한 뒤 일본으로 밀반입 하려한 국내 폭력조직 두목과 돈을 댄 일본 야쿠자 조직원이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국내 폭력조직과 일본 야쿠자가 결탁해 한국을 통한 필로폰 밀수출을 시도한 첫 사례이자, 북한의 개입을 처음으로 확인하게 된 사례였다. 문제는 한국을 매개로 한 국제 마약 중개무역 사례가 빈발하면서 이 일부가 국내에 유포될 개연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검찰청은 "2000년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모두 6,021명으로 1999년 4,364명에 비해 38%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중독성이 높아 '죽음의 가루'라고 불리는 필로폰 투약자가 4,404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최근 필로폰 밀거래 가격이 낮아져 마약대중화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필로폰 1g의 평균 도매가격은 28만원에서 19만원으로 떨어졌다. 도매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국내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단순 중개지라고 해서 방심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마약밀수 수법 마약밀수 수법은 하늘의 별만큼이나 다양하다. 007가방이나 구두의 밑창에 이중장치를 만들거나 인체의 은밀한 곳에 숨겨 소량을 들여오는 것은 '고전'에 속한다. 최근엔 국제화물이나 컨테이너를 통한 대량 밀매가 부쩍 늘고 있다. 중국에서 밑바닥이 이중으로 된 대형 컨테이너 속에 숨겨 들여오기도 하고, 화물선 재첩더미 밑에 넣기도 한다. 아예 화물선의 일부를 뜯어내고 숨겨 들여오기도 한다고 전문가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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