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성폭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현재 우리 사회의 성폭력 발생률은 세계 2,3위를 다투고 있다. 또 우리 여성의 80%가 일생동안 1회 이상의 성폭력을 경험하고 직장여성의 87%가 1회 이상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직장내 성폭력의 증가추세는 두드러진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통계에 따르면 99년도 직장내 성폭력 상담건수는 98년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내 성폭력은 전체 피해자의 25%에 이르며 아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직장내 성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우리사회에 뿌리 깊은 남성 우월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간주하는 남성 중심적 성문화이다. 남성의 성욕은 여성의 성욕보다 강하다는 전제에서 남성의 성적 표출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합리화하고 심지어는 매춘을 필요악이라고 상정하며 남성의 성적 능력을 남성다움으로 강조한다. 이런 인식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성을 상품화, 성산업을 극대화시키고 10대 매매춘, 원조교제 등을 성행하게 한다. 또 여성 접대부를 앉히고 벌어지는 술 문화, 접대문화가 남성들의 보편적 문화로 자리잡게 한다. 바로 이런 남성 중심적 성인식과 관행이 직장에서의 여성을 한 인격체로서의 동등한 동료-직원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직장의 꽃으로 인식하거나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게 하는 요인이다. 두 번째 요인은 직장내 남녀 직원간의 권력-위계적 관계이다. 상담 통계에 따르면, 가해자는 주로 기혼남성으로 사업주나 직장상사들이며 3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피해 여성은 20대 미혼여성이며 가해 남성들보다 상대적으로 하위직이거나 임시-계약직인 경우가 많다. 또한 성폭력은 우발적이기보다는 계획된 경우가 훨씬 많다. 이는 성폭력이 기본적으로 권력적 관계에서 강자가 약자에게 가하는 폭력행위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말하자면, 남성이 지배-주도하는 직장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간주하는 우리 사회의 남성 중심적 성인식과 관행을 별다른 제재 없이 행하고 은폐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제는 직장내 성희롱을 규제할 수 있는 남녀고용평등법,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고 자신들의 피해를 드러내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제 21세기 새로운 평화와 평등의 세기를 시작하는 우리들은 직장내 성폭력을 여성의 성적 인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여성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에서 일할 권리를 박탈하는 행위임을 인정하고 성폭력 없는 직장문화를 가꾸어 가는 데 앞장서야겠다. 이를 위해서는 직장내 성폭력의 근본요인인 권력-위계적 직장문화를 평등문화로 바꾸고 남성중심적 성문화를 인간중심적 성문화로 변화시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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