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마다 '원조 싸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지방자치단체간에 설화나 전설속 주인공에 대한 지역연고 '원조(元祖)다툼'이 치열하다. 서로가 자기 고장 출신 실존 인물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기념사업까지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원조 논쟁에 휩쓸린 주인공들은 논개·변강쇠·심청·홍길동 등. 전북 장수군과 경남 진주시는 임진왜란 때 진주 촉석루서 왜장을 끌어안고 강물에 몸을 던진 논개의 연고권을 주장, 경쟁적으로 두 곳에서 각종 행사를 벌이고 있다. 심청전의 무대를 둘러싸고 전남 곡성군과 인천시 옹진군의 줄다리기도 치열하다. 곡성군은 최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함께 국내·외 현장조사와 관련 사료의 분석을 통해 효녀 심청은 1천7백년전 이 지역의 실존 인물이며 몸을 던진 인당수는 전북 위도 해역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천시 옹진군은 이미 30여억원을 들여 영화·판소리·소설자료 등을 갖춘 심청각까지 군내에 건립해 놓고 있다. 의적 홍길동도 지역연고 다툼이 간단치 않다. 전남 장성군은 옛 문헌 등을 제시하며 8만여평 규모의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중이다. 이에 강원도 강릉시는 홍길동의 작가(허균)가 소설을 집필했던 곳이 연고지역이라며 캐릭터를 개발,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정력의 화신인 변강쇠를 놓고 전북 남원시와 경남 함안군이 벌이는 신경전도 팽팽하다. 이같은 지역연고 다툼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은 지자체에 대한 홍보효과가 크고 캐릭터 상품을 활용할 경우 짭짤한 수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 실제 장성군은 홍길동 캐릭터로 1억여원을 벌어 들였다. 그러나 이는 홍보효과와 수익성 제고만을 위해 근거가 희박한 사실들을 마구잡이로 끌어다 붙일 경우 자칫 역사를 왜곡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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