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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몇천원 투자로 수십억원을 손에 쥘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일확천금의 꿈을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복권'이다. 최고 당첨금이 30억원에 이르는 복권이 발행될 것임이 알려지면서 복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밀레니엄 복권은 300백억원 어치가 모두 매진되어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세태의 한 단면을 보여줬다. 정부가 앞서서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심어주는 복권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복권 한 장을 손에 쥐고 TV 화면을 통해 사회자의 '쏘세요'라는 명령과 함께 날아가 원형 숫자판에 꽂히는 화살에 눈길을 고정시키던 일은 지금의 3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장면이다.
복권이 우리나라에 처음 발행 된 것은 지난 47년 12월. 당시 한국올림픽위원회가 제 16회 런던올림픽 대회 참가경비를 조달할 목적으로 시가 1백원짜리 올림픽 후원권 1백40만장을 발행한 것이 시초다. 그 뒤 정부는 50년대에 '애국복권' 등을 부정기적으로 발행했다.
복권사업이 본격화 된 것은 지난 69년의 일이다. 복권의 대명사인 주택복권이 발행되기 시작한 것이다. 주택은행이 군경유가족, 국가유공자 등의 주택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한 추첨식 주택복권의 당신 액면가는 1백원. 1등 당첨금은 3백만원 이었다.
복권이 우리 사회에 가장 보편화된 것은 지난 90년. 즉석식 복권이 선보이면서다. 체육복권, 기술복권, 기업복권, 관광복권, 또또복권 등 다양한 복권이 잇따라 탄생했다.
당첨금도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다. 주택복권이 처음 등장했을 때 1등 당첨금은 3백만원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20억원의 당첨자가 나온 데 이어 오는 5월엔 1등 당첨금이 30억원에 이르는 복권까지 발행된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13종류의 복권 가운데 주택은행에서 발행하는 다첨식 또또복권(2천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액면가가 500원이다. 복권판매액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은 당첨금이다. 국내기관들은 판매액 중 당첨금 비율을 50%로 동일하게 맞추고 있으며 발행액의 1.5%까지 경품을 걸 수 있게 되어 있다. 현재 복권은 연간 4천억원 대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 중 1천억원 정도가 공적기금으로 조성되고 있다.
지금까지 복권을 통해 최고의 당첨금을 찾아간 사람은 경남 울산의 30대 직장인다. 그는 지난해 말 밀레니엄 복권 5장의 구입. 1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그에게 돌아간 금액은 20억원의 당첨금 중 세금을 뺀 15억 6천만원 이었다. 하루아침에 돈벼락을 맞은 것이다.
그렇다면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최하위 당첨까지 합치면 대략 30% 내외의 확률을 갖는다. 그러나 1등에 당첨될 확률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다. 시판되고 있는 복권의 1등 당첨 확률은 1백만분의 1에서 3백만분의 1까지 다양하다. 3차례에 걸쳐 추첨을 해서 당첨의 기회가 가장 높은 또또복권의 당첨확률이 약 80만분의 1정도다. 반면 주택복권은 6백만장이 발행되는데 그 가운데 1등이 2장이 있기 때문에 당첨확률은 3백만분의 1에 그친다. 즉석식 복권은 대체로 1등 당첨확률이 1백만분의 1을 웃돈다.
주택은행이 99년 한해 동안 1억원 이상의 고액복권에 당첨된 62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복권 당첨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30, 40대 무주택자로 조상꿈을 꾸고 복권을 구입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또 고액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주로 꿈에 나타난 조상의 계시를 받고 복권을 받고 복권을 샀다가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첨자들은 꿈을 꾼 것을 계기로 복권을 구입한 경우가 30.6%에 이르렀다. 꿈 중에서는 조상꿈이 26%로 가장 많았고 인분, 불, 돼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146회 주택복권 추첨에서 1억원에 당첨된 K씨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 "이젠 고생 끝났다"고 한 말을 듣고 복권을 샀다가 1억원에 당첨됐다.
이밖에도 당첨자들은 '방에서 변을 보았다', '보석을 주었다', '외간 여자와 동침했다', '돼지가 집안으로 들어왔다'는 내용의 꿈을 꾼 것을 나타났다.
복권을 매주 수집장에서 수백장씩 구입하는 매니아들도 있다. 그렇지만 다량구입에 비하면 고액당첨은 흔하지 않다고 한다. 복권 매니아들은 1등이 잘 터지는 이른바 '명당'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등이 잘나오는 복권판매소로는 서울 종각지하상가 판매소는 무려 1등만 8명을 배출한 최고의 명당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사이버 복권이 인기를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복권판매대에 가지 않고도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아무 때나 복권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 사이버 복권은 인쇄비와 유통비용이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무분별한 구입으로 인한 사행성 조장 등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 휴대폰으로 복권을 구입하고 당첨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폰 복권', 신용카드를 통해 추첨하는 '신용카드 복권'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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