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꽃뱀' 조심하세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로맨스 그레이」를 꿈꾸며 재혼을 결심했던 김모 할아버지는 요즈음 결혼상담소에 속은 것이 분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결혼상담소에서 '할머니 꽃뱀'을 고용해 소개비만 챙기고 정작 김 할아버지는 결혼생활을 한 달도 하지 못한 것. 김 할아버지가 결혼 상담소를 찾은 것은 99년. 40대에 상처(喪妻)한 뒤 그 동안 세 딸을 키우는 재미로 살았으나 모두 출가해 외로움에 시달리던 끝에 재혼을 결심했다. "한모 할머니와의 만남은 나도 인생을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해줬다."며 참하게 생기고 고분고분한 성격에 반한 김 할아버지는 결혼상담소에 소개비로 500만원을 선뜻 내주고 동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생활은 한 달도 못 가 할머니의 태도가 돌변하면서 성격차이 등을 이유로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고 김 할아버지는 결국 1,000만원의 위자료까지 주며 할머니와 헤어지고 말았다. 이후 자녀들의 권유로 다시 한번 같은 경로를 통해 재혼했던 할아버지는 채 보름도 못 가 결혼생활의 막을 내렸다. 재산상속문제 등 때문에 혼인신고도 하지 않고 같이 사는 노인 재혼의 맹점을 노린 결혼상담소의 사기극에 또 다시 당한 것이다. 이처럼 요즘 할머니 꽃뱀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할머니 꽃뱀들은 외로운 할아버지들을 상대로 결혼상담소와 짜고 몇 달간 같이 살아준 뒤 이 트집, 저 트집을 잡아 소개비나 부동산 등을 챙기고 있다. 박모 할아버지의 경우는 재산을 노린 결혼상담소의 사기에 당해 살고 있던 집까지 날린 경우. 박 할아버지는 재혼을 위해 결혼상담소를 찾았고 한모 할머니를 만났다. 결혼상담소는 할머니의 요구라며 "죽을 때까지 같이 살테니 현재 살고 있는 25평 짜리 아파트를 할머니의 명의로 해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조금 의심은 들었지만 할머니가 마음에 든 박 할아버지는 동거 2개월이 지난 후 아파트를 할머니 명의로 이전해 주었고 이후 결혼생활은 몇 달 못 가 파경을 맞았다. 결혼상담소와 할머니가 짜고 자신을 속인 것을 깨달은 박 할아버지는 "세상에 내놓고 이야기 할 일도 못된다"며 속만 끓이고 있다. "늙은이를 이렇게 우롱할 수 있는 겁니까. 왜 이런 결혼상담소는 단속도 하지 않는 겁니까"라며 앞으로는 자신과 같은 피해가 없도록 사회의 관심을 요구했다. '한국노인의 전화'는 "노인들의 재혼상담이 예전에 비해 부쩍 늘고 있다"며 "결혼상담소등을 통한 1대 1 만남보다는 '홀로된 노인들의 모임' 등을 통한 단체로 만나 차츰 서로를 알아가며 사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또 "'할머니 꽃뱀'뿐 아니라 젊은 아주머니 등을 이용한 사기에 당해 상당하는 할아버지들도 많다"며 "탑골공원이나 남산, 북한산 등에서 활동하는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들도 노인들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사례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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