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청소년 문화가 싹트고 있다. 형형색색의 간판, 화려한 의상이 넘쳐나는 패션과 유흥의 거리에 청소년 전용극장이 생기고 초등학생도 입장이 가능한 인터넷 카페가 등장, 인터넷 숙제를 해결하려는 학생들로 날마다 붐빈다.
◈ 유네스코회관 미지(MIZY)센터
노랑머리나 초록머리 청소년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대신 인터넷 카페에서 자료를 검색하고 8㎜비디오 카메라로 영화를 만들며 연극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비지땀을 쏟는 중·고생들이 400여평의 공간에 가득하다.
'Myongdong Info Zone Of Youth'의 약자인 미지센터는 서울시가 '청소년을 위한 정보 제공의 장'으로 만들어 유네스코에 운영을 맡기고 있다. 여름방학 때는 하루 평균 350여명의 청소년이 이곳을 찾았으며 개학을 한 요즘에도 200여명의 초·중고생, 대학생 등 9~24세 청소년들이 이용하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공간은 인터넷 카페. 인기가요와 재즈, 팝,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을 즐기며 최신기종의 컴퓨터로 정보의 바다를 항해할 수 있다.
인터넷 카페에서는 한달에 2번씩 외국 풍물전도 열린다. 인터넷 카페 맞은편에는 정기간행물도 250여종이나 마련돼 있어 인터넷을 이용하다 지치면 각종 잡지로 머리를 식힐 수 있다. 깔끔한 디자인의 소파와 테이블 등 휴식공간도 준비돼 있다. 오후 1~9시까지 개관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 중구 명동 유네스코회관 2층에 있다.
마루
청소년이 연출한 '문화'를 채우는 무대공간이다. 춤과 연극, 노래 등 청소년들이 기획하고 연출한 작품을 공연하는 곳이다. 60~7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으며 최신 음향·조명장치, 빔프로젝터 등이 마련된 극장공간이다.
중·고교생들의 특별활동 무대와 대학생들의 서클활동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일반 청소년 수련관이 1시간에 4~5만원의 대관료를 받는데 비해 마루는 5시간 이용료가 9만원에 불과하다.
마루는 이곳을 단순한 무대공간이 아닌 '청소년문화학교'로 운영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마루의 관계자는 "중·고교생들이 기획한 연극 등 각종 공연을 발표하는 단순한 무대기능에서 벗어나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과 정학 등 징계를 받은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소년 축제 한마당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명동입구, 유네스코회관, 한빛은행 사거리 등 명동길 일대가 청소년들의 '문화 해방구'가 되는 셈이다. 행사 내용도 다채롭다. 청소년이 직접 참가하는 모델대회 체험, 메이크업 강좌, VJ체험대회 등이 개최되고 각 학교 동아리에서 출전한 풍물패, 노래패 등의 공연이 펼치진다. 이들이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 상영과 사진전시회, 만화캐릭터 분장쇼 등도 마련된다. 또 거리 축제 인터넷 방송도 이뤄진다.
청소년들이 직접 좌판을 벌이는 벼룩시장도 열린다. 주최측인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YWCA가 좌판을 임대해주며 청소년들이 직접 만들거나 소장하고 있던 물건이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