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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유전자를 해독해 내는 첨단과학도 캔디껍질을 벗길 때 나는 소음 앞에서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알사탕의 플래스틱 껍질을 벗길 때 나는 소음은 평소에는 별 것이 아닌 듯 싶지만 콘서트 공연장에서는 분위기를 망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비창'이 정점을 향해 숨가쁘게 치달리는 순간 여기저기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끼어 들었다고 가정해 보라. 장내 분위기가 썰렁해지는 것은 불문가지다.
콘서트를 소음 없이 즐기려는 음악애호가들을 위해 명망있는 물리학자들이 캔디껍질 소음제거에 뛰어들었지만 이들이 내린 최종결론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매서추세츠주 사이먼스 락칼리지의 물리학자 에릭 크레이머와 전국 표준 테크놀로지 연구소의 알렉산더 로브코프스키 박사는 알사탕의 껍질을 벗길 때 나는 소음을 디지털화 한 후 이를 컴퓨터에 입력시켜 분석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이들의 설명에 의하면 알사탕의 껍질을 벗길 때 소리가 나는 것은 플래스틱 껍질이 형체변화를 일으키면서 그 위에 잡혀 있던 수많은 주름들이 제각기 재배열을 하기 때문이다.
껍질 빨리 벗기건 천천히 벗기건 주름 재배열을 불가피하므로 소음을 피할 수 없고 소음의 크기에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들이 내린 결론은 공연시작 전에 아예 캔디껍질을 벗겨 놓거나 부득이한 경우에는 가급적 빠른 속도록 껍질을 벗기라는 것. 플래스틱 소음제거는 아주 사소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대단히 큰 파급효과를 지니다. 약품을 구성하는 분자의 체내반응이 주름재배열과 유사하기 때문에 소음제거방법을 알아내면 제약법에 일대 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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