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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정 에너지·그린 마케팅·녹색 경영' 같은 말을 많이 듣는다.
기업들이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나온 말들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환경 문제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질이 좋은 제품을 싼 값이 만들면 그것을 할 일을 다했다고 여겼었다.
그런데 이제는 환경문제가 기업이 사활을 가르는 요소가 되었다. 환경을 무시하고 자연보호를 소홀히 하는 기업이나 산업은 정부의 규제를 받고, 소비자가 외면해 결국 도태될 수 이밖에 없는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 오염을 경제적으로 보면 인간이 환경을 너무 값싸게, 심지어 공짜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생긴 문제이다. 원자재를 사거나 사람을 고용할 때에는 돈을 지불한다. 그러나 강물에 폐수를 방류하거나 대기 주에 매연을 배출하는데 돈을 들이지 않았다.
환경은 우리가 생활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강물이 오염되거나 부족하면 당장 먹는 물과 농사 짓고 공장 기계를 돌리는데 지장을 받게된다. 그래서 나라마다 정부가 나서서 환경오염을 규제하고, 국제적 논의가 활발하다. 1972년 유엔이 스웨덴에서 인간환경회의를 열어 유엔환경계획이란 기구를 창설한 뒤 ▶해양오염 방지(72년)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 규제(75년) ▶오존층 보호(85년) ▶유해 폐기물 수출 금지(89년) 등 지금까지 200여개의 국제 협약을 채택했다.
국제적으로 중요한 환경 논의 가운데 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가 채택한 기후변화협약이란 것이 있다. 지구가 더워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논의이다. 하지만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여지껏 최종합의를 보지 못했다.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거나 휘발유가 아닌 청정연료를 쓰는 차를 개발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투자비가 더 들어 차 값도 비싸진다. 그렇다고 국민들에게 갑자기 차를 타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은 현실적으로 당장 먹기 살기가 바쁜데 환경까지 챙길 여력이 없으므로 개도국 경제가 빨리 성장하도록 돕는 게 환경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지적도 있다.
환경을 지키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다른 분야의 투자를 희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기업활동과 환경 보전은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 기업은 옷이나 집·가전제품·자동차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라는 문제가 생겨난다. 산을 파헤쳐 광물자원을 캐내고, 석유를 태워 대기를 혼탁하게 만들고, 나무를 베어 생태계를 파괴한다. 이런 일을 안하면 환경은 보존할 수 있지만, 그러면 먹고 살수가 없으니 일종의 딜레마이다.
그래서 나온 게 92년 리우 지구환경선언에서 거론한 '지속가능한 발전' 원칙이다. 환경을 살리면서 경제도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무를 벤 만큼 심고, 물고기는 총량을 유지할 정도로 적당히 잡고, 석유 대신 태양열과 바람 등 고갈되지 않는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자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전략은 어렵지만 실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환경경영은 여러 가지 국내법과 국제기준을 지키는 데서 출발한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면 안되고 부품을 조달해 물건을 만들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모든 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한 경영을 해야 한다. 이를 '환경친화적 경영'이라고 한다.
환경에 해가 되는 제품은 관세를 높게 물어야 하거나 아예 수출을 못하는 등 무역규제가 심해지고 있다. 이미 유럽은 프레온가스를 쓰는 냉장고, 수은을 함유한 배터리, 유해 염료를 쓴 섬유 등은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또 미국에 냉장고를 수출하려면 지금보다 30% 이상 전기를 절약하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 핀란드는 휴지·냅킨을 1백% 재생용지로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기업으로선 부담스럽지만 다른 날 기업들에도 모두 적용되므로 잘 활용하면 수출을 늘리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환경은 기업 이미지와 직결된다. 선진국에선 은행들이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신용상태뿐만 아니라 환경친화 경영을 하는지도 평가한다. 주주들도 환경을 무시하는 기업은 장래성이 없다고 여겨 투자를 꺼린다. 소비자들은 환경을 중시하는 기업을 사랑하고, 그런 제품을 사주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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