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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서스는 틀렸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식량은 산술 급수적으로 증가해 금세기가 가기 전에 인구폭발이 일어날 것이라던 맬서스의 '인구론'은 그 빛을 잃었다. 인구 증가 속도는 줄어들었으며 식량 자급률은 증가했다.
그래도 지난 100년 동안 세계 인구는 정말 많이 늘었다. 세기초 16억에서 '베이비 붐'을 거치며 75년 40억을 돌파했고 99년 10월 UN사무총장은 60억명을 넘어선 생존 인류의 상징적 태아를 찾아 보스니아 사라예보를 방문했다.
▲ 남한 인구 세계 26위
한국도 1920년 1,690만, 40년 2,433만(이상 한반도 전체)에서 99년엔 남한만 따져도 4,600만을 훌쩍 넘는다. 세계 26위. 다만 한국의 연평균 인구 증가율은 이제 확실한 1%미만이다.
잘 먹고 의술도 좋아지면서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난 게 인구 증가의 주요 요인. 50년대를 전후해 46세 내외이던 전 세계 평균 수명은 반세기만에 66세로 20년 가까이 늘었다.
장수국인 일본의 경우 금세기 초 44(남자)∼45(여자)에서 96년에는 77∼83세로 늘었고, 미국도 48∼51세에서 73∼80세가 됐다. 하지만 세계 최저권인 우간다는 96년에도 40∼42세에 머물렀다. 51년에 46∼49세에 불과하던 한국은 96년에 69∼76세를 기록했다.
20세기는 도시화의 세기였음을 통계는 확실하게 보여준다. 세기초 50%안팎이던 농업 노동력 비율은 90년대 들어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10%안쪽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세계 산업의 비중은 1차에서 2차, 3차 산업으로 변해갔다.
▲ 철도운행 길이 갈수록 줄어
1900년대에 제조업에 종사하는 대부분 인류는 주당 평균 50시간 이상씩 일했지만 세기말에는 일본·한국인 같은 '일벌레'들 말고는 선진국 주당 평균노동시간은 35∼40시간 정도로 줄었다.
금세기 새벽에서 1차 세계대전까지 지구 육상교통의 왕이었던 철마는 2차 대전 이후 대부분 나라에서 자동차에게 밀려나갔다. 인도·러시아 같은 일부 예외적인 나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나라에서 철도운행 길이는 줄어갔다.
1904년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기는 시속 52킬로미터로 하늘을 날았지만 90년대 록히드 SR-71은 1시간에 3,400킬로미터를 난다. 1930년 43만여명이 관람했던 월드컵 축구는 94년 350만명이 관람하고 연인원 320억명이 시청하는 지구상 최대 상업 스포츠로 변했다.
▲ 의학의 발전과 난치
불치병의 '진화'는 비례하는 것인가, 오래 살다보니 질환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인가? 이제 누구도 잠재적 암의 공포에서 자유롭지 않다. 10만명 당 암 사망자 수는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암 사망자는 계속 증가. 에이즈는 더 파괴적이다.
90년 당시 보고된 감염 수치는 아프리카(사하라 사막 이남) 11만6,500건, 북미 18만300건, 남미 2만8,800건, 서유럽 5만1,500건 등이었지만, 95년 현재 추정 감염 수치는 각각 1,144만 9,000건, 149만5,000건, 140만7,000건, 118만6,000건으로 폭증했다.
▲ 미 100쌍 당 48쌍 이혼
인류가 만들어낸 물건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숱한 인명을 앗아간 시대이기도 했다. 굳이 전쟁까지 들먹이지 않아도 된다. 90년 미국에서는 권총으로만 1만567명이, 97년 한국에서는 교통사고로만 1만 1603명이 사망했다. 국제 테러건수는 70년 300건에서 90년에는 456건으로 증가했다. 불변의 휴식처로 여겨지던 가정도 해체 가능한 집단 중 하나로 변했다. 미국의 부부 100쌍 당 이혼자수는 20년 13.6쌍에서 90년에는 48쌍으로 늘었다. 한국도 96년 현재 결혼한 쌍 중 5분의 1이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발보다 풍성, 윤택해진 것만은 분명한 20세기의 끝. 그만큼 더 행복해졌는가에 대해서 많은 정신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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