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력, 노동집약 기술 남한 못지 않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현재 북한과 임가공 합작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남북 경제협력의 현주소를 다음와 같이 진단했다. 정치적 동기와 무관하게 사업적 목적으로 최근 북한을 방문해 북한 체제와 공장 운영방식 북한 근로자들을 직접 겪어본 비지니스 업계 15개사 중 10개 업체의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그동안 경협 증언을 들어보면 아래와 같다. ◎ 우수한 노동력 컴퓨터 모니터를 생산하는 아이엠알아이(IMRI) 관계자는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에서 6개월 정도 걸리는 기판 조립 공정 과정교육을 북한에선 73일만에 끝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아예 북한측 기술자들의 제안을 수용, 기판 설계까지 바꿨다. 신뢰가 쌓여 모니터 회로 공동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구두 제조사인 엘칸토도 비슷하다. 중국 기술자들이 6개월만에 배운 것을 북한 근로자들은 한달 만에 익혔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 최고의 기능인력과 기술자가 투입된 측면도 있다. 기술진이 주로 김일성 종합대학이나 김책공대 출신이라 기초과학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점도 있다. 그러나 20세 미만 근로자에 대한 증언도 유사했다. 노동집약적 제품 생산은 지금의 한국 근로자들도 북한보다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거부감없다. 한국 진출 기업들이 북한 근로자들로부터 적대감이나 거부감을 받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북한 근로자들이 자부심을 느꼈다는 반응이 많았다. 외화벌이를 통해 북한의경제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는 점 등이 근로자들의 사기를 북돋운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의 북한 현지공장 생산라인 곳곳에는 자사 브랜드가 붙어 있지만 북한측 근로자들은 특이한 거부감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기계는 내 눈알같이 소중하게 아껴라고 말할 정도록 부품과 시설 기계 장비에 대한 절약 의식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 극심한 SOC난 SOC평가는 아주나쁜 편으로 일치했다. 이중 전력 부족은 최대 장애로 꼽혔다. 공장에 하루 두세번씩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기계가 멈춰 라인 위에 있던 중간품들을 버리게 되고 평상시에도 전압이 일정치 않아 불량품이 생긴다는 증언이 공통적이다. 이런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자체 발전기를 아예 북한으로 보내는 회사가 많다. 북한 당국으로부터 전력을 우선 배정받는 특선로를 확보한 업체도 있다. 통신난도 심각했다. 평양시내에 있는 사업장끼리도 전화연락이 안됐다는 말도 있었다. 남포항의 하역설비부족과 인천-남포간 운항 선박 부족 등도 문제이다. 컨테이너 1개의 운임이 1천달러로 중구 다롄항의 2배나 됐다. ◎ 조건부 낙관 경협 업체들은 시장과 생산기지 선점을 경협의 최대 이점으로 꼽아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당장의 손익은 중요치 않다는 쪽이었다. 그러나 SOC부족과 함께 자유로운 접촉 제약문제가 심각했다. 상주할 수없는 것은 물론 한번에 15일 이상 체류할 수없는 상태에선 효율적인 경영참여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클레임(계약 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 요구)개념을 교육하는 데만 3년이 걸렸다는 경험담이 있을 만큼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 부족도 걸림돌로 지적됐다. 한 대기업 북한통은 노동력이 우수하다지만 북한은 현재로선 가장 좋은 것만 제시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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