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샘물' 구조조정 급물살 온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중소·중견 먹는 샘물 업체들은 성수기인 여름을 맞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납세(納稅) 병마개제도' 시행을 전후로 혹독한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새 제도 시행을 샘물업체 수가 70여개에서 30여개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판되는 모든 먹는 샘물 제품에 수질개선부담금 납세필증이 찍힌 뚜껑을 사용하게 되면 무자료·덤핑거래를 일삼아온 중소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하거나 대기업에 흡수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 렌탈정수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렌탈정수기도 중소·중견 샘물업체엔 위협적인 존재다.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의 렌탈 고객은 현재 26만명을 돌파했다. 가정·업소용 샘물 고객 중 상당수가 정수기로 발길을 돌린 셈이다. 반면 대형업체들은 표정이 밝다. 특히 동원산업, 롯데칠성음료, 하이트맥주 등 점유율 3∼8위권 대형업체들은 새 제도 시행과 수질개선부담금 인하(20%→7.5%)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대형 샘물업체 관계자는 "세금을 빼먹는 중소업체 등이 1.5ℓ까지 페트병 제품 1박스(12개) 당 1,000원 가량 싸게 대리점등에 공급, 경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유통물량의 40%로 추산되는 무자료 제품이 퇴출되고 부담금이 가벼워지면 수익성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형업체 공격적 마케팅 한편 시장점유율 1, 2위 업체로 시장진출이 빨랐던 진로(브랜드 진로석수), 풀무원 샘물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진로 석수사업부 관계자는 "출혈경쟁을 피하다 보니 판매량이 줄어 수익을 내지 못해 왔다"며 "새 제도 시행으로 무자료 거래 및 덤핑이 수그러들면서 경영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원산업(동원샘물)은 대형빌딩·병원과 음식점·학교 등을 중심으로 18.9ℓ자리 PC(플라카보네이트) 용기 샘물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샘물공장도 올해 2∼3개를 더 확보할 계획이다. 얼마 전 45만통의 PC제품을 팔아 2위 업체 풀무원생물(48만통)을 바짝 따라붙었다. 롯데칠성음료(아이시스)는 상대적으로 수익성 있는 가정·업소용 PC제품 위주의 소극적 마케팅에서 탈피, 페트병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대대적인 광고·판촉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20여개뿐인 대리점을 300개로 늘리고 페트병 디자인을 바꾸는 한편 PC제품에 여성들도 다루기 쉬운 12.5ℓ를 추가키로 했다. 브랜드를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이트맥주(퓨리스), 해태음료(해태샘물)도 기존 맥주·음료 유통망을 활용해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PC제품을 여성들도 다르기 쉬운 12.5ℓ로 차별화한 하이트맥주는 맥주 거래선에 이어 숙박업소, 가정 거래선을 확대하고 있다. 해태음료는 일본 히카리인쇄의 인수작업이 끝나는 대로 판촉활동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기업은 코카콜라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샘물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형업체 관계자는 "초기에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하는데다 상위 10개사가 2,500억 생물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제아무리 코카콜라라 해도 처음 1년간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 중견업체 설 땅 좁아져 설악음료, 산수음료, 다이아몬드정수 등 중견업체들의 입지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들은 중소업체의 무자료·덤핑거래와 함께 계열사, 흑자 사업부문 등의 지원을 등에 업은 대형업체의 파상적인 시장공략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대형 샘물업체들은 대리점에 페트병 10박스를 공급하면서 3박스를 판촉용이라며 공짜로 공급하는 식으로 덤핑경쟁을 부추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업체들은 또 쾌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렌탈정수기로부터 강력한 위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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