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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다', '지저분하다', '찝찝하다'란 이유로 터부시해 온 남이 쓰던 물건도 돈을 주고 사기도 하고 빌리기도 하는 게 요즘 소비자들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새 물건을 살 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넉넉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은 살림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는 물건의 품질이 좋아져 오래 쓸 수 있게 된 것도 있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두고 두고 오래 쓸 물건이 아니라면 돈을 몇푼 내더라도 서로 돌려 쓰는게 합리적이란 소비풍조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몇 년 전부터 사회 전체에 번진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운동이나 대여문화도 이같은 소비현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수기 대여는 이미 사무실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상당히 보편화됐고, 비디오 카메라 대여도 확산되는 추세이다. 교체주기가 짧고 최신 모델에 대한 수요가 많은 컴퓨터와 주변기기도 인기 대여품목이다.
이런 물건은 대체로 일반인들이 사기에는 비싸고, 생활하다보면 가끔 필요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집안 인테리어를 위해 한달 단위로 그림을 빌려주는 곳도 등장했고, 각종 공구세트와 전기드릴·전기인두 등을 빌려주는 업체도 나타나 생활 구석구석 필요한 물건들의 대부분을 빌여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런 대여에 대해 긍정적인 계층은 30대의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취업주부들이 많다.
또 빌려쓰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경제성(55%)과 실용성(22%)이었으나 부정적인 시각으로는 선입견과 인식부족·홍보부족 등이다.
경제가 발달하면서 물건의 라이프사이클은 짧아지고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물건을 소유하는 것보다 그 물건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진국형 소비방식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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