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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국의 피치 IBCA라는 회사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높였다면서 신문과 방송이 온통 시끄러웠던 것을 기억하는지요. 도대체 피치 IBCA는 뭐고 신용등급은 뭐길래 여러 사람이 기뻐하는지 무척 궁금했을 꺼예요. 신용등급이란 국제사회가 한 나라에 대해 매긴 종합성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라갔다는 얘기는 예전보다 우리경제가 성장하고 사회 전반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외국인들로부터 받았다는 뜻이랍니다.
이번에 피치 IBCA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올리면서 ▶한국이 경제위기에서 완전히 회복됐고 ▶금융부문의 안정성이 높아졌으며 ▶대우 문제를 시장원리에 따라 잘 처리했다는 등의 이유를 댔지요.
그렇다면 신용등급이라는 걸 왜 매기는 걸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세계 각국이 금융기관들이 어느 나라에 돈을 빌려줘도 괜찮을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랍니다. 신용등급이 좋은 나라엔 돈을 빌려줘도 절대 떼일 염려가 없지만 반대로 신용등급이 아주 나쁜 나라에게 빌려준 돈은 돌려 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얘기죠.
외환위기가 일어난 직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투자 부적격(不適格)'으로 분류되는 등급까지 곤두박질 쳤었어요. 투자 부적격이란 앞서 설명했듯이 돈을 떼일 위험이 높은 나라라는 뜻이예요. 다행히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나가면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투자 적격'에 속하는 등급으로 다시 회복됐습니다. '빌린돈도 못 갚을 나라'라는 오명은 벗은 셈이지만 여전히 위기 이전의 신용등급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지요. 피치 IBCA는 이같이 각국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평가해 신용등급을 매기는 국제적 신용평가 회사 중 하나입니다. 다수 신용평가 회사가 있지만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은 곳은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 영구의 피치 IBCA 등 3대 회사지요. 이중 피치 IBCA가 현재로선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다른 2개회사보다 한 단계 더 높게 평가하고있습니다.
물론 이들 회사가 각 나라에 대해서만 신용등급을 매기는 건 아니에요. 개별 기업이나 금융기관도 돈을 빌려줄 만한지 어떤지를 평가하죠. 우리 나라의 신용등급은 투자 적격으로 올라섰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은 투자 부적격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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