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란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구조와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고, 질병과 사망에 대한 감수성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쇠약해지는 과정이다. 엄격한 의미에서 노화란 나이가 들면서 쉽게 발생하는 동맥경화, 암, 치매 등의 질병과 무관하게 신체의 전반적 활력이 떨어지고 모든 생리적 기능이 저하되는 과정을 말한다. 예를 들면 세포의 단백질 합성 능력과 면역 기능이 저하되고, 근육이 작아지며 근력도 감소한다. 또한 체내 지방 성분은 증가하고, 골밀도가 감소하여 뼈가 약해진다. 고령자들이 거동이 불편해져 혼자서 생활할 수 없게 되는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가 근력 감소때문이다. 이는 근육과 신경의 노화, 골관절염 또는 여러 만성질환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좌식 생활 양식과 신체 활동의 감소로 근육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근력 약화의 중요한 요인이다. 한 예로 고령자들도 근육 운동을 통해 근력을 증가시킬 경우 보행 속도와 계단을 오르는 힘이 많이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노화에 관한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몇 가지 호르몬은 부분적으로 뚜렷한 치료와 노화 방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호르몬을 사용하는 것이 정말로 젊음을 유지해 줄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폐경 여성에서 사용하는 에스트로젠, DHEA, 성장 호르몬, 그리고 멜라토닌 등은 최근 잘 알려진 호르몬들이다. 이 중 관심을 끄는 것은 성장 호르몬이다. 성장 호르몬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며, 단백질, 탄수화물, 지질의 대사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인체의 뼈와 여러 장기의 성장-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여러 연구소에서 성장 호르몬이 근육과 뼈를 강화시켜 주고, 노화를 개선해 주는지와 성장 호르몬 요법의 효과와 부작용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노화 방지와 장수에 대해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은 열량 제한(caloric restriction) 방법이다. 한마디로 식사량을 줄여 적게 먹는다는 뜻의 열량 제한은 소식(小食)하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하는 경험과 일치한다. 이제까지 연구된 거의 모든 종류의 동물에게도 적용된다. 예를 들면 보통 쥐보다 30∼40% 적게 먹은 쥐가 훨씬 더 오래 산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열량 제한이 수명을 연장시키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중요한 사실은 적게 먹는 동물은 질병의 발생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직 열량 제한이 사람에서도 같은 효과를 나타낼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열량 제한의 연구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그 기전을 밝힘으로써 고령에서 질병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알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