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혼돈은 끝났지만 종말론은 아직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 소행성 충돌 소행성 충돌은 여전히 그럴듯한 시나리오다. 소행성이나 혜성 조각은 끊임없이 지구에 떨어지고 있다.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에 지름 60m의 혜성 조각이 떨어졌을 때 80㎞ 상공까지 불길이 치솟았고 반경 20㎞일대가 초토화했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000배 위력이다. 지구에 위협적인 것은 지름 1㎞ 이상 되는 큰 소행성들이다. 대화재와 지진, 해일이 일어나고 충돌의 여파로 먼지 구름이 대기를 뒤덮어 핵겨울과 같은 빙하기를 부른다. 인간은 살아남겠지만 문명은 파괴된다. 10㎞쯤 되면 6,5000만년 전 공룡시대를 끝장낸 것과 같은 대멸종을 불러온다. 천문학자들은 수십m 규모의 소행성은 300년, 수백m급은 25만년, 10㎞ 이상은 3,000만년에 한번 꼴로 지구에 충돌한다고 추정한다. 화성과 목성사이 소행성대에는 1㎞ 이상의 소행성이 900개, 혜성의 탄생지로 불리는 명왕성 바깥쪽 카이퍼벨트에는 지름 80㎞ 이상의 얼음덩어리가 10만개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감마선 폭발 먼 우주에서 일어나는 감마선 폭발은 최근에야 천문, 물리학자들에게 알려졌다. 태양에너지의 1만조(10의 16승)배나 되는 이 엄청난 에너지는 두별이 하나로 융합할 때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까운 곳에서 감마선 폭발이 일어나면 치명적인 X선과 감마선은 일단 지구 대기권에서 걸러내겠지만 곧 오존층이 파괴된다. 오존층이 없으면 태양 자외선이 지구 표면까지 닿아 피부암을 일으킨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산소를 제공하고 먹이사슬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바다 플랑크톤을 말려버린다는 사실이다. ◇ 돌연변이 블랙홀 어느날 갑자기 블랙홀이 지구 옆에 다가와 우리를 삼켜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블랙홀이 단지 태양계 옆을 스쳐 지나기만 해도 태양계 모든 행성의 궤도를 뒤죽박죽으로 만들게 된다. 지구의 궤도는 타원으로 바뀌어 급격한 기후변화를 일으키거나 아예 태양계 밖으로 튕겨 나가서 깊은 우주에서 얼음 덩어리로 변할지 모른다. 블랙홀이 갑작스레 돌진하지는 않겠지만 빛조차 내지 않는 블랙홀은 가까이 다가와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중력효과로 지구의 궤도가 이상하게 변하는 것을 알게 된 때에야 존재를 판정할 수 있을 것이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우리 은하에 블랙홀이 1,000만개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 태양의 거대한 폭발 태양은 11년마다 흑점수와 플레어, 홍염 등의 폭발이 늘어난다. 이러한 태양활동 극대기에는 고에너지 입자, 전자, 양성자 등이 지구로 밀려와(태양풍) 통신과 항법 교란, 송유관 폭발 등 재해가 일어날 수 있다. 종말을 맞을 정도로 치명적이진 않다. 그러나 과거 천문기록에는 태양같은 별이 갑작스레 밝아지는 경우가 있다. 일부 학자들은 이를 보통 태양폭발의 100만배나 되는 매머드급 폭발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이러한 거대 폭발이 일어나면 수 시간만에 고에너지 입자들이 지구에 도달, 오존층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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