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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교육이 문제다. 대리만족을 위해 교육으로 한을 푸는 부모들, 사회에 뿌리깊은 1등 지상주의, 거대해진 학습 시장의 합작품이다.
그렇다면 두뇌 성장이 활발한 어린 시절에 조기교육을 시키려면 아이의 지능발달을 촉진시키지 않을까. 틀린 얘기는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 3∼6세에 사고와 인간성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신경회로 발달이 최고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조기교육에는 때가 있다. 초등학교에서 가르쳐야 될 것을 유치원에서 가르치는 것이 조기 교육이 아니다.
특히 말하기·듣기·쓰기·읽기 등 언어 능력과 관계된 학습을 일찍 시작하는 것보다 만 5∼6세가 되었을 때 시키는 것이 발달과정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른바 적기(適期) 교육이다.
0∼3세 때 아이들의 뇌가 획기적으로 발달한다는 사실은 옳지만 그것을 인위적으로 계발시켜야 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어릴 때부터 교육을 강요하면 공격 성향이 증가하고 스트레스가 뇌를 손상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부모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아이가 자발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조급하지 않고, 자신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부모들은 육아에 대한 신념이 없는게 문제다. 조기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부모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는 교육사업의 상술에 아이를 섣불리 떠맡기지 말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배려이며 아이가 무엇엔가 관심을 갖는 시기에 자연스럽게 자극을 제공해주는 것이 좋다.
체험교육도 좋다. 어릴 때 노는 게 곧 체험이고 학습이 되는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다. 아이가 즐기는 놀이와 스킨십이 두뇌를 발달시키며 강제교육이야말로 기억력의 적이다.
어린 시절에 갖는 호기심만 잘 살려줘도 공부 잘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5세 미만에는 컴퓨터나 비디오·책보다는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뛰어 놀고, 그림을 그리거나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먼저 동기를 갖기 전에 미리 부모들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제공하면 아이는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이 없는 아이로 성장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아이와 함께 등산하고, 놀고, 요리하는 등 일상의 체험에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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