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탈출' 나이타령은 마세요 - 노인복지관 컴퓨터교실 뒤늦은 향학열기 '후끈', "1개월 과정 너무 짧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서울시립 마포노인종합복지관 2층 컴퓨터실, 12대의 컴퓨터를 차지한 어르신들의 뒤늦은 향학 열기가 뜨겁다. 돋보기 안경을 쓰고 고개를 쑥 내민 채,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는 눈길 또한 예사롭지 않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한 이세규(63·서울 마포구 망원동)씨도 컴퓨터를 켜고 끄는 것부터 작동법을 하나하나 직접 적은 메모지를 신주 모시듯 하면서 컴퓨터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마우스를 움직이는 손놀림도 어설프기는 하지만, 워드프로세서로 손수 작성한 문서에 기호를 채워나가고 있었다. 이씨는 "진도가 빠른 편"이라고 은근히 자랑하며 "처음에는 키보드 하나 누르는 것도 조심스러웠는데,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씨는 "컴퓨터는 은퇴 전에도 경험 못했던 분야여서 배우고 싶었다. 문서작성은 물론이고 인터넷도 배울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치며,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한 달 짜리 과정이 너무 짧다고 아쉬워했다. 국내 인터넷 이용 인구는 현재 1,93만명. 이 가운데 50세 이상 장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2.1%, 컴퓨터에 관한 한 소외지대이다. 이제 인터넷 열풍 혹은 정보화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지만, 실버세대에게 컴퓨터는 여전히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기만'하다. 학습 속도가 더디다보니 일반학원에서는 따라하기가 버거운 형편. 마땅히 배울만한 곳을 찾기도 쉽지 않다. '노인들만을 위한' 컴퓨터강좌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래서 60대 이상 노년층만을 위한 컴퓨터교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는 전국 각지부에서 '노인정보화교육장'을 운영하고 있고, 서울시도 시·구립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컴퓨터교실'을 열기 시작했다. 그런데 수강희망자가 줄을 잇고 있어 컴퓨터에 대한 실버세대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노인복지관의 컴퓨터교실을 이용하면, 1개월 동안 보통 윈도우즈 워드프로세서 등 기본적이 컴퓨터 사용법 및 인터넷 이용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각 복지관마다 보유한 컴퓨터는 10대 안팎. 컴퓨터교실에 신청한 후 2∼3개월씩 기다리기가 예사여서, 실버세대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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