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교육 중점은 "부모 가르침" - 전통예술·풍습 등 한글로 한국적 가치관 지도 '효과적'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뿌리교육」가정에서 시작해야 한다. 해외동포들끼리 모처럼 만나는 자리에 가보면 의례적으로 건네는 말이 있다. 「한국에서는 무엇 하셨나요?」고국의 향수를 그리며 던지는 질문이다. 동포들은 그것을 화제로 삼아 주로 좋았던 시절(?)들을 얘기한다. 그러다 보면 저마다 한가락씩하고 살았노라는 식의 회상들로 이야기가 끝나는 줄 모른다.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한 시절의 어려움도 추억으로 남고 좋았던 일은 더욱 선연히 뇌리에 남아 있기 때문일까. 고국향수를 떠올리면 한참동안 과거에 젖어든 다음에는 누군가가 화두를 돌려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 왜 이민 오게 됐습니까?」한국에서 그렇게 행복하게 살던 사람이 왜 이민 길에 오르게 됐느냐는 식으로 약간 비꼬듯 묻는다. 그에 대한 답은 십중팔구가 비슷하다. 「자녀교육 때문에…」해외 한인동포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은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이 높다. 흔히 말하듯 이민 목적이 자녀교육 때문이라는 표현은 다소 과장일는지 모른다. 그러나 해외생활을 해 갈수록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말하지 않는 부모가 없다. 따라서 외국생활을 수년씩 한 그들 부모가 「자녀교육이 제일 중요하다」고 한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한인부모들이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기는 2세 교육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습발달을 위해 현지 언어 문화 풍습 외국친구 사귀기 등에 빨리 적응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정상적인 학습을 받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이민 초기 학부모들의 바램은 대개 그런 쪽이었다. 그러나 그런 기대가 요즘에는 많이 변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외국의 교육제도가 한국과 달리 학력 뿐 아니라 정신발달에도 동등하게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한인 2세, 3세들은 성장기를 거치면서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아이덴티티(정체성) 문제로 갈등을 겪는다. 그때 어린 시절 가정에서부터 어느 정도에서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자신을 세워갈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뿌리교육하면 한글교육이 전부인양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교회나 주말학교의 한글교육으로 뿌리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다. 그러나 2세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들은 「모국어」가 뿌리교육의 전달과정에서 필요하긴 하나 그 보다도 더 필요한 건 「부모님의 가르침」이라고 설명한다. 비록 한글은 충분히 깨우치지 못해도 전통예술이나 풍습, 문화를 가르치고 이해시키도록 하며 그에 따라 한국적 가치관을 심을 수 있는 부분만이라도 한글로 지도하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조국의 발전은 해외거주 6백만 동포들에게 더할 수 없는 큰 힘이다. 부모들로부터 자녀교육, 뿌리교육에 조국의 국력이 유무형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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