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하는 시간 많이 갖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자녀양육이나 가정교육을 걱정하지 않던 시대는 없었겠지만 요즘처럼 많은 부모들이 자녀문제로 혼란을 겪는 일은 흔치 않을 듯 싶다. 고민과 걱정은 출산과 함께 시작된다. 자연분만은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은 한 당연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40∼50%가 제왕절개 분만을 하고 있으니 임산부로서의 혼란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역시 부모가 자식의 의식주를 살피며 품안에 두고 놀아주는 것이 곧 가르침이요 사랑이지만, 오늘날에는 보육기관에 맡기고 학원에 보낸 뒤 처분을 기다리듯 마음을 졸이며 어린 시절을 보내주어야 하니 부모 노릇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마련이다.조금 자라 제앞가림 하게 되면 학교공부를 하랴, 학원 다니랴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가고 어느덧 부모품을 떠나 딴세상에 사는 자식이 돼 버린다. 컴퓨터다, 인터넷이다, 부모의 인식의 범위와 통제의 범위를 벗어나면서 내 자식인지 남의 자식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족으로서의 응집력과 정감이 식어가니 이 또한 부모를 흔드는 예상밖의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생각과 신념을 갖고 부모 역할을 해야 할까? 첫째, 이런 때일수록 부모는 자녀와 공유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원로 교육학자 정범모 교수의 말씀대로 우선, 친자(親子)시간을 최대로 확보해야 한다.시간과 공간을 공유하지 않고 부모자식 사이에 어떤 바람직한 변화와 발달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친자관계를 훼손시키지 않도록 자녀의 발달수준에 맞는 관심과 흥미를 공유하고, 놀이를 하거나 대화를 하는 기술도 발달시켜야 한다.자녀의 세계를 내 욕심대로 지배하거나 왜곡시키지 않으면서 그러나 큰 울타리를 치고 자녀를 지켜보며 마음을 함께 하는 여유와 능력을 갖춰야 부모 자격이 있다. 둘째, 자녀가 가진 잠재적 자원을 스스로 키워내도록 가꾸어 주는 너그러운 정원사가 돼야 한다.이른바 정보화사회에서는 부모들이 살던 시대와는 다르다.엄마 뱃속에서 태어날 때가 된 아기가 스스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 엄마가 분만할 수 있는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하듯이, 요즘 아이들은 자기가 갈 길을 스스로 발견하고 인생을 구성할 수 있는 여건을 갖고 태어난다. 지식과 정보를 부모와 교사로부터 밖에 얻을 수 없었고 경직된 사회 문화적 구조를 가진 시대와 달리, 정보화사회는 청소년 스스로의 자기선택과 자기책임이 존중돼야 한다.부모는 자녀로 하여금 자기탐색과 다양한 발달기회를 제공해주는 너그러운 정원사가 되어야 한다.자녀의 창의성과 민감성은 바로 여기에서 생성되기 때문이다. 셋째, 부모는 도덕적 신념과 도덕적 행위에서 모델이 되어야 한다.자녀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부모만이 자식을 가르칠 수 있다.부모 자신의 엄격한 도덕적 규제력은 청소년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존경하는 대상이다.부모의 따듯한 사랑과 어우러진 도덕적 엄격성은 청소년들에게 만고불변의 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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