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피부에 생기는 질환으로 기후, 감염, 정신적인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발병하게 된다.보통 피부병이 그러하듯이 건선도 질환이 생긴 부위의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다른 피부병과 달리 건선은 환자 스스로 견디기 힘들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건선은 명확한 원인을 찾아내기 어렵고, 질환이 생긴 부위만 치료한다고 해서 쉽게 완치가 되는 질환도 아니라는 사실이다.완치를 위해선 환자의 전체적인 건강상태, 체질, 증상 등을 면밀히 파악해 거기에 맞는 치료법을 적절하게 써야 치료도 쉽고 재발도 막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 풀이하는 건선의 원인은 크게 4가지다.바람과 뜨거운 열로 인한 ‘풍열증', 세균이 혈액에 침범해 생기는 ‘혈열증’, 열이 쌓여 혈액의 영양분이 소모되면서 일어나는 ‘혈조증’, 혈액의 흐름이 막히거나 나빠져 그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혈어증’ 등이다.
한의학은 똑같은 건선이라도 환부 상태에 따라 원인을 분류한다.어느 곳에 건선이 발병했느냐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예를 들어 건선이 팔과 다리의 바깥쪽에 생겼다면 ‘양증’에 속하고, 굴곡져 피부가 겹치는 곳에 생기면 ‘음증’에 해당된다.또한 머리와 얼굴, 그리고 몸통에 생기면 ‘바람(풍)이 든 탓’으로 풀이하고, 팔·다리에 생기면 습한 기운에 의한 것으로 본다.
설태(혓바닥에 낀 이끼)를 살펴보는 일도 중요하다.설태가 노랗고 건조하면 신경성 열이 많은 사람이고, 노랗고 두꺼우면 간담도계에 열이 많이 쌓여 있는 사람이다.
건선은 이처럼 체질과 상태에 따라 나타나는 위치와 증상의 정도가 다르다고 보는 것이 한방의 기본 원리이다.때문에 건선에 대한 한방요법은 이같은 분류에 따라 병세의 형태를 면밀하게 분류하고, 각 체질과 병증에 맞는 치료법을 강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최근 건선 치료와 관련해 새롭게 관심을 끄는 방법은 이침요법이다.피부에 질환이 생기면 우리 몸의 여러 기관중 귀에 이상 반응점이 반드시 생기게 되는데, 여기에 침자극을 가해줌으로써 건선 피부 증상을 가라앉히는 치료법이다.
요즘 건선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이침요법은 귀의 반응점에 침의 일종인 ‘삼릉침’으로, 출혈시킨 다음 그곳에 가루약 ‘거풍청열산’을 붙이는 치료법이다.거풍청열산은 바람(풍) 기를 제거하고 피를 맑게해 피부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작용을 하는 한약이다.
흔히 부항요법이라고 불리는 사혈요법을 병용해도 좋다.환부에 부항을 시술, 좋지 않은 피를 뽑아내 피부의 기혈 순환을 도울 수 있다.
건선 환자들에겐 식이요법도 중요하다.뜨거운 피는 건선 증상을 악화시키는 위험 인자중 하나다.따라서 피를 뜨겁게 만드는 음식, 즉 마늘 고추 파 생강 후추 등의 자극성이 강한 양념류와 음주를 삼가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오장육부의 허실을 보해줌으로써 깨진 균형을 되돌려 주는 내복약을 먹으면 더욱 좋다.물론 가려움증이 심할 땐 환부를 직접 다스리는 한방연고를 쓰기도 한다.
건선은 어떤 한가지 획일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환자마다 다르게 마련인 체질과 생활환경, 그리고 현재 겪고 있는 증상에 따라 가장 알맞은 치료법을 선택, 처방할 때 재발없는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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