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의 부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의약품에 대한 내성이 강한 질병이 증가하면서, 한때 치료가 가능했던 질병이 불치병이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전염병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항생제의 오·남용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모든 의약품에 저하하는 새로운 '슈퍼버그(Superbug)' 때문에 전세계가 경미한 감염증으로도 사망하던 시대로 되돌아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WHO 보고서는 선진국에서는 감기와 바이러스에도 항생제를 사용하는 등 항생제를 남용하는 사례가 흔하다면서,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의사들이 항생제를 필요한 양보다 50%이상 많이 처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이와는 반대로 빈국에서는 많은 환자들이 질병치료 과정에서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부담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판매하는 소량의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1997년 베트남에서는 70% 이상의 환자들이 심각한 감염증 치료에서 부적당한 양의 항생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필리핀에서는 결핵치료제가 '폐 비타민'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면서 항생제에 대한 그릇된 정보도 문제이며, 전세계 항생제의 절반이 농장에서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 동물의 질병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도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