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되려면 □□하지마라
세계 200대 빌리어네어 중 134명, 67%가 이른바 자수성가 형 슈퍼리치다.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일가(一家)를 이룬 사람’으로만 그들을 분류하기엔 왠지 부족하다. 이들에겐 중요한 특징이 있는데 이들이 한 일은 단순한 자영업이 아니라 우리가 해왔던 것과 다른 분야, 새로운 일을 통해 엄청난 부(富)를 일궜다는 점이다.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슈퍼리치’들이 대중에게 건네는 조언은 간단하지만 의미심장하다.
“부자가 되려면, 옆집도 하는 치킨가게(자영업)는 하지마라”다.
슈퍼기업가는 ‘창업가’란 점에선 자영업자와 같을 수 있으나, 근본부터 다른 존재다. 영국의 주요 싱크탱크 ‘정책연구센터’는 세계 슈퍼기업가들을 분석하며 “모험적 기업가는 변화를 일으키는 경제적 기능자로 인식된다. 하지만 자영업자는 법적으로 그저 혼자 일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엔 “택시기사ㆍ건설업자ㆍ배관공ㆍ구멍가게 사장(한국의 경우 ‘치킨집’)ㆍ정원사ㆍ미용사가 포함된다”고 센터는 덧붙였다. 심지어 변호사, 의사, 회계사 같은 화이트칼라 업종도 자영업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포브스 집계 등에 따르면 1996∼2010년 간 최소 한 번 이상 순 자산 보유액 10억 달러 이상을 찍어 본 빌리어네어는 전 세계 1723명이다. 정책연구센터는 이 중 33개국(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및 대만ㆍ싱가포르ㆍ홍콩 포함) 722명을 슈퍼기업가로 선정했다. 이들은 새 회사를 자기 힘으로 세워 빌리어네어가 됐다. 아울러 2차 세계대전 이후 일어난 글로벌 대기업 절반을 일궈냈다.
이 가운데 미국은 슈퍼기업가 411명을 보유해 세계 자수성가 부호의 절반 이상(56.9%)을 차지했다. 이어 ▷일본 41명(5.7%) ▷영국 32명(4.4%) ▷독일 29명(4%) ▷캐나다 23명(3.2%) ▷홍콩 20명(2.8%) 순이었다. 한국은 6명에 불과했다.
슈퍼기업가의 수와 인구 당 분포도 모두 상위 10개국 내에 포함된 곳은 대만ㆍ미국ㆍ이스라엘ㆍ캐나다ㆍ홍콩(이하 가나다 순) 등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빌리어네어 200명 중 이들을 합친 자수성가 부호는 총 134명, 보유 순자산 총계는 2조3000억 달러다. 이 슈퍼기업가들의 주요업종은 IT, 바이오, 금융, 리테일 등으로 분석됐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창업자 비율이 높으면 자수성가 부자도 많을 것으로 인식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무분별한 창업 육성책이 슈퍼기업가를 배출하는 것과 무관하다는 증거다. 분석결과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나라일 수록 슈퍼기업가는 대체로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 비율 28.2%로 OECD 평균 갑절에 가까운 한국의 경우 200등에 포함된 자수성가 빌리어네어는 한 명도 없다. 뿐만 아니다. 세율과 규제장벽이 낮은 나라일 수록 자수성가 부호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