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재테크 "친구"
은퇴는 시기가 다를 뿐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요즘 은퇴 시기는 빨라지고 의학기술의 발달로 수명은 길어지면서 은퇴 후의 생활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그런데 은퇴 후에는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면서 활발한 사회생활을 할 때 어울리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고 1차적 사회관계인 배우자, 가족이나 친지, 친구와 더 밀접해진다.
특히, 은퇴기 배우자와의 관계는 남·여의 역할이 역전되면서 여자들은 친구나 평소 이어오던 모임 등으로 바깥생활이 많아지는 반면 남편은 은퇴 후 집에만 있게 되어 ‘삼식이’라 불리며 부인에게 의존하는 상황으로 심각한 갈등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은퇴 후 배우자나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 상대방의 변화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겠다. 은퇴 후 부부는 인생에서 기쁘고 힘들었던 경험들을 함께 했던 동반자이며 자녀들도 떠나고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얼마든지 친밀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소중한 존재이다. 원만한 가족관계야말로 은퇴 후 삶의 질을 높이는 기본이다.
또한 은퇴이후에는 무엇보다 자신을 지지하고 공감해주는 친구가 꼭 필요하다. 예전에 만나던 직장동료들은 각기 은퇴시기도 다르고 아직 은퇴전인 친구는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주지도 않으려 한다. 같은 시기에 은퇴한 친구들도 은퇴 후 거주지를 옮기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점점 만남이 드문드문해질 수 있다. 학교 동창이나 고향 친구도 늦게 서야 연락을 취해보지만 오랫동안 만남이 없다보니 연락처가 바뀐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은퇴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친구보다 더 소중한 것이 어디 있겠냐고. 세월이 흐르면서 살가운 친구가 더 그리워지고 가족 말고 속내를 터놓을 사람이 더욱 필요해지는 것이다. 은퇴기의 친구는 즐거움을 주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마음을 나눌 수 있고 같은 시대를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도 있는 중요한 존재이다.
이런 친구들과 교류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은퇴 후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소홀했던 친구들과 연락도 해보고 모임에도 자주 참석해야 은퇴 후의 삶도 풍요로워질 것이다.
그렇다면 배우자나 자녀가 없거나, 은퇴하면서 귀농·귀촌 등으로 주거지를 옮기게 되어 이웃이나 친지와 멀어져 친구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운 곳에서 친구를 사귀려면 우선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하고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한다. 살아온 경험에 의한 내 가치관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소통하고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겠다. 사소한 것에 트집을 잡거나 옹고집으로 자신의 주장만 했다가는 점차 신뢰를 잃을 것이다. 살아온 방식이 다름을 인지하고 상대방의 결점을 보면서도 이해하고 덮어주는 사람이 되어보자. 그렇게 한다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는 많다. 과연 자신의 친구 사귀는 능력은 몇 점인지 생각해보자.
2014.02.14
KARP(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