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자영업자, 노후 자금의 40%만 준비
현재 직장에 다니거나 자영업을 하는 ‘비(非) 은퇴 가구’들은 노후 생활에 필요한 자금의 40%만 준비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전국 24~58세 성인 2,925명을 대상으로 자산 상태 등을 설문 조사해 20일 발표한 ‘2013 한국 비 은퇴 가구의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를 보면, 비 은퇴 가구는 은퇴 이후 월평균 91만 원을 사용할 수 있는 노후 준비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는 노후 준비에 필요한 예·적금, 연금 등을 은퇴 시점까지 계속 부으면, 은퇴 이후에 월 91만 원 정도의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들은 은퇴 이후에 주거 비용, 용돈 등으로 월평균 227만 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재와 같은 노후 준비를 하면서 은퇴할 경우 매달 136만 원의 생활비가 부족하게 되는 셈이다.
또한, 비 은퇴 가구의 노후 준비 지수는 평균 50.3으로 지난해 53.3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 지수는 노후에 필요한 최적의 재무·비재무적 준비 상태를 100으로 본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노후 준비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후 준비 지수가 하락한 이유는 예·적금, 연금 등 재무준비지수가 올해 40.3으로 지난해 46.3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건강·심리적 안정·사회적 관계 등 비재무적 지수는 지난해 63.9에서 올해 65.3으로 소폭 개선됐다.
직업별로 보면 공무원과 준(準)공무원의 재무준비지수가 56.6으로 다른 직업군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직업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자영업자와 기능직은 각각 26.1, 33.9로 공무원보다 크게 낮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김희규 연구위원은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가 노후 준비의 양극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 교육과 제도적 보완 장치를 통해 스스로 최소한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3.10.21
대한은퇴자협회(KA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