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저축하면 되레 손해
기준금리 올려도 반영 안돼...인플레이션 우려 커져
시장금리가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해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해도 손해를 보는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기준금리와 채권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엇박자 현상까지 생기면서 ‘마이너스 덫’에 빠져있는 형국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와 통계청에 따르면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3년 만기 국고채의 실질금리는 지난달 -0.5%를 기록했다. 4월 기준으로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였고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3.7%였다. 3년물 국채에 투자해 얻는 명목금리가 연 3.7%이지만 물가상승률을 빼면 실제로 0.5%손실을 본다는 뜻이다. 실질금리는 지난해 9~10월 마이너스에서 11월 0.1%로 반짝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이내 급락하면서 12월 -0.3%, 올해 1월 -0.4%, 2월 -0.6%, 3월 -1.0%등을 나타냈다. 이자소득세까지 생각하면 지난해 9월부터 마이너스를 이어온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금융계에서는 시장금리가 마이너스 실질금리에 발목이 잡혀 기준금리를 올려도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채권 금리는 되레 떨어지면서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지기도 했다. 실질금리가 낮다는 것은 저축보다는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낮은 실질금리가 가계나 기업 등 실물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는 원자재 등 세계 상품가격의 거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김기형 연구원은 “경기가 순조로운 흐름을 보인 것은 낮은 실질금리 덕분이었다.”며 “이런 효과는 줄어들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의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1.05.13
KARP(한국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