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호스티스·대리운전…
‘벼랑끝 직장인’ 340만
고용시장서 탈락 자유직종으로…
여성 60명중 1명은 유흥업소 근무
생활불안ㆍ저소득‘워킹푸어’전락
고용시장에서 외면당한 수많은 사람들이 다단계판매업이나 유흥업 같은 자유직종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들은 생활이 불안정하고 소득이 적어 일은 하지만 가난을 면치 못하는 ‘워킹푸어(working poor)족’으로 전락하고 있다.
국세청이 4일 발간한 ‘국세통계연보 2010년 판’에 따르면 프리랜서 개념의 자유직업 종사자인 사업소득자가 340만3714명(2009년 기준)으로 지난 2008년에 비해 14만836명(4.3%)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다단계판매 종사자가 90만158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른바 ‘유흥업소 아가씨’인 호스티스는 13만9904명에 달했다.
호스티스의 경우 20세 이상 50세 미만의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799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통계상으로 여성 60명 가운데 1명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다. 이밖에 학원 강사와 연예인 보조 종사자, 대리운전자, 퀵서비스 종사자, 보험설계사, 음식 배달원, 행사 도우미 등으로 일하는 사람도 많았다.
취업전문가들은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반면 구조조정이나 폐업 등으로 직장인 정년은 줄어들면서 자유직업 종사자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번 일자리를 잃고 나면 재취업이 어려워 정년이 없고 특별한 자격을 요구하지 않는 자유직업을 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사ㆍ취업포털 스카우트의 조귀열 팀장은 “많은 사람들이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자유직종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실제로 통계치보다 자유직업 종사자는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자유직업 종사자들의 소득은 평균 이하가 대부분이다. 다단계 판매업자의 경우 1인당 평균 사업소득은 연 73만원에 불과했으며 행사 도우미는 평균 324만원을 버는 것으로 집계됐다. 호스티스는 1인당 연 1369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자유직업인 가운데 병ㆍ의원의 의사(2억275만원), 보험설계사(3881만원)를 제외하고 나머지 직종 종사자들은 100만∼1000만원 수준의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귀열 팀장은 “일자리를 놓고 과열 경쟁을 하다보면 생존에 급급해 돈벌이를 하게 되고 결국 워킹푸어족이 될 수밖에 없다”며 “소득보다는 취업 자체에 의의를 두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올해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거 은퇴로 일자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가적으로 이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워킹푸어족을 양산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출처 : 데일리 포커스 이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