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가드닝족, 배추대란 우린 몰라요
작성자 KARP 작성일 2010-10-04 오후 1:57:12

 

 

          셀프가드닝족, 배추대란 우린 몰라요

 

                            깨끗하고 값싸게 직접 키워,

                            점심값 올라‘도시락파’늘어

 

 

“내가 먹을 배추는 내가 조달하겠다.”

음식점마다 김치 대신 깍두기를 내놓고, 횟집과 고깃집에서 상추를 더 달라고 했다가는 싸늘한 눈총을 받기 일쑤다. 김치찌개집에서는 아예 문을 닫는 게 돈을 버는 것이란 푸념이 나온다. 김장철이 다가오지만 1포기에 1만원이 넘는 배추가격에 주부들은 혀를 내두른다. 100원이라도 더 싼 배추를 판매하는 곳이 있다면 십리도 멀다 않고 발품을 판다. 

한번 치솟은 채소값이 내려올 줄 모르자 아예 자급자족하겠다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다소 번거롭지만 집안이나 텃밭에서 직접 재배해 깨끗하고 값싼 채소류를 식탁에 올리려는 ‘셀프가드닝(Self-gardening)족’이 등장한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먹을 만큼의 채소를 아파트 베란다나 집앞 텃밭, 또는 주말농장에서 직접 기르고 있다. 원래는 웰빙열풍을 타고 취미 삼아 건강한 먹을거리로 채소를 키웠다. 하지만 채소값이 폭등하면서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한 고육책으로 셀프가드닝을 자처하게 됐다.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최성희씨는 “여느 해 같으면 한두명 정도가 야채류를 재배할 수 있는지 문의전화를 하곤 했는데, 요즘 채소값이 치솟으면서 부쩍 늘어난 편”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몰에서는 관련 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옥션의 경우 원예용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나 급증했다. 상추 부추 시금치 대파 등 집에서 키우기 쉬운 각종 채소 씨앗(1000~2000원)부터 울타리화분과 원예용 상토, 씨앗으로 구성된 ‘베란다 텃밭세트(3000~1만원)’, 최대 16종의 채소를 한꺼번에 재배하는 ‘수경재배기(19만6000원)’, 4일 만에 나오는 ‘콩나물 재배기(1만~4만원대)’ 등이 특히 잘 팔린다.

셀프가드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서울시는 원예 재배법을 소개하고 나섰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지금 배추 종자를 심으면 김장용 채소를 수확하기는 어렵지만, 겉절이용은 충분히 얻을 수 있다”면서 “모종을 기준으로 배추는 30~40일 정도, 상추와 시금치는 20일 정도 기르면 충분히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추대란’은 직장인의 점심식사도 바꿔놓았다. 한 끼니 식사로 가장 만만했던 ‘김치찌개’가 6000원 이상으로 오르자 도시락을 싸와 점심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이현주(33)씨는 “도시락을 싸려 해도 채소값이 부담이 된다”면서 “김치에다 밥을 먹는 것이 이제 최고급 도시락이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조금이라도 싼 배추가 알려지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시중가의 5분의 1 수준 가격으로 선을 보인 ‘괴산 절임배추’는 주문 사이트가 다운되면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출처:포커스신문 / 김지혜기자 20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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