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고령자 일할곳이 없다

고용률 52% 그쳐 환란전 밑돌아…

비정규직 48% 달해 노인빈곤 부채질

50세 이상 중ㆍ고령자의 고용률이 여전히 외환위기 이전을 밑돌고 고용의 질도 다른 연령대보다 낮아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50대 이상 고용률은 지난해 대비 0.2%포인트 감소한 52.4%로 외환위기 이전의 54%대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연령대별 고용률은 50~54세가 73.7%, 55~64세 60.4%, 65세 이상 29.7% 등으로 50세가 넘어 나이가 들수록 취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는 중ㆍ고령자의 비정규직 비율이 48.2%로 전 연령대의 평균 33.1%를 훨씬 웃돌았다.

불완전취업자 중 50세 이상 중ㆍ고령자의 비율도 42.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아 중ㆍ고령자 고용의 열악함을 보여줬다.

고용부는 고령자들의 고용지표가 국제적으로는 낮지 않지만 여전히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질적 측면도 열악해 노인 빈곤율이 높은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66세 이상 고령자의 빈곤율은 4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3.3%)을 크게 웃돈다.

올해 통계청의 고령층부가조사를 분석한 결과, 55~79세 고령자의 60.1%는 장래에도 근로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들의 56.8%는 생활비 등 경제적 사유로 근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ㆍ고령자들이 희망하는 일자리는 전일제가 70.3%, 시간제가 29.7%로 각각 나타났다. 주된 구직경로는 ‘친구, 친지의 소개 부탁’이 34.8%로 가장 많았고 ‘고용부 및 기타 공공 직업알선기관’이 32.4%로 뒤를 이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중ㆍ고령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구직 희망자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령과 전문성을 고려해 대상별 특성에 맞는 일자리 대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데일리 포커스 김세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