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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경쟁시대 심리치유법으로 각광
‘친근한 매개체’최대 장점 독서하며 역할극 등 체험 영화·사진보며 자아찾기
“누구에게도 툭 터놓지 못해 갑갑했던 마음이 책 한권으로 뻥 뚫렸어요.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읽 는 내내 눈물을 펑펑 쏟았죠. 내 안의 응어리를 실컷 토해내고 나니 신기하게 미움도 증오도 깨끗이 사 라지더라고요.”
상사와의 갈등으로 우울증을 겪었던 직장인 권재희(가명ㆍ29)씨는 지난해 11월 친구의 권유로 나가게 된 독서치료모임에서 집착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성공만을 좇는 무한경쟁시대, 굴곡진 삶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는 심리치유법으로 독 서와 영화가 각광 받고 있다.
그동안 음악이나 미술, 운동, 놀이 등을 활용한 심리치료가 다양하게 진행돼 왔으나 최근에는 일반인에 게 보다 친근한 사진, 영화, 문학작품 등이 매개체가 돼 치료 상담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겨울방학을 맞아 지자체 도서관은 아동을 겨냥한 독서치료 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놓고 있으며, 사이버대학교 등에서 는 성인들을 위한 집단상담을 잇달아 열고 있다.
독서치료는 1960년대 후반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이후 2003년 심리치료기법으로 본격 활용되기 시작했 다. 현재 한국독서치료학회, 예담상담심리연구소 등 민간단체에서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독서치료는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참여자가 치료자와 함께 책 속 내용을 토론하거나 역할극을 하면서 마음속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것으로, 문학작품이나 자기계발서가 주로 쓰인다.
한국독서치료학회 이지혜 간사는 “문학에는 인간의 삶이 담겨 있으며 심리나 감정이 섬세하게 묘사돼 있어 자신의 내면을 열어보이는 데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부 문제 관련 도서로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부부의 심리학’ ‘결혼의 기술’ 등이, 우울증을 겪는 직장인에는 정호승 시인의‘수선화에게’‘그리운 부석사’등이 도움이 된 다”고 말했다.
비디오기기의 보급이 보편화되고 영화매체가 대중화되면서 영상을 감상하면서 심리치료를 받는 영화치료 도 최근 유행하고 있다. 영화치료는 영화 속 캐릭터를 찾아 자아와 연계시키는 방식으로 상담이 진행된 다. ‘ 힐링 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영상응용연구소(KIFA)에 따르면 그동안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 중 에 있는 회원만 3000여명에 이른다. 영화치료는 2시간이면 관람이 충분하고 문자를 모르거나 지능이 낮 은 환자, 아동들도 접근하기 쉽다는 장점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KIFA 심영섭 소장은 “교우 관계로 고민하는 청소년, 성매매 여성, 이주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많이 이뤄 진다”며 “3시간씩 8번이면 상담이 완료되기 때문에 정신과치료를 꺼리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이 덜 된 다”고 말했다.
KIFA는 최근 2009년을 빛낸 ‘힐링 시네마’로 최강희, 김영애 주연의 ‘애자’, ‘벤자민 버튼의 시간 은 거꾸로 간다’ 등을 선정한 바 있다.
[출처] The daily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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