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봐야 안심…‘워치맘’ 는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10-20 오전 10:21:00
“CCTV가 달린 어린이집 어디 없나요?”

‘조두순 사건’ 이후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엄마들 사이의 최고 관심사가 ‘안전’으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 CCTV를 설치해 아이의 생활을 직접 확인하려는 부모가 늘고 있다.

‘맘스홀릭’ 등 인터넷 육아카페에는 CCTV가 달린 보육시설의 위치를 묻는 직장맘들의 문의가 이어지
고 있고, ‘어린이집의 CCTV 설치 의무화’를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보육시설에 비용을 지원해주며 CCTV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2008년 전국 유치원 CCTV 설치현
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국ㆍ공ㆍ사립 유치원 8245곳 가운데 CCTV가 설치된 곳은 3731곳(45.3%)이었
다. 이중 서울의 설치율은 99.2%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부모들의 지나친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서울에서 어린이집을 운영 중인 최모 원장은 “학부모들의 문의는 있지만 교사들의 반대가 심해 설치가
어렵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선생님의 조그만 실수도 커다란 잘못으로 여겨질 수 있어
교사들이 부담스러워한다”면서 “원장들 사이에선 ‘CCT V를 다는 순간 원의 자유는 사라진다’는 우스
갯소리도 있다”고 귀띔했다.

직접 CCTV나 웹캠, IPTV를 구매해 집에 설치하려는 일명 ‘워치맘(Watch-mon)’들도 급증하는 추세다.

육아카페에는 “내 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도 불법일까?” “입주도우미 동의없이 CCTV를 설치하면 사
생활 침해인가?” 하는 젊은 엄마들의 질문이 잇따르고 있다.

매일 아침 입주도우미에게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는 김서형(34)씨는 집 안에 CCTV를 설치할지 고민 중이
라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젊은 엄마들 중엔 컴퓨터로 화상 연결해 직장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
거나, 집 안에 MP3P를 설치해 보이스 레코딩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도우미가 알게 되면 불쾌해
할까봐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치맘’의 과도한 관심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세 된 아이를 둔 직장인 전민희(32)씨는 이러한 현상을 “사회 전반에 팽배해진 불신의 결과물”이라
고 정의했다. 그는 “감시받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어느 누가 진심으로 아이들을 봐주겠느냐”며 “CCTV
로 감시할 만큼 선생님과 기관을 믿지 못한다면 차라리 엄마가 집에서 직접 애를 키우는 게 낫다”고 지
적했다.

유아교육기관 통합검색사이트 ‘맘스쿨’의 이수연 차장은 “통계적으로 학부모들은 CCTV의 설치여부보
다는 국ㆍ공립이나 서울형어린이집처럼 국가에서 인증받은 기관을 선호한다”면서 “보육시설을 선택할
때 좋은 시설보다는 차량운행, 보육시간, 방과후 프로그램 등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출처] the daily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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