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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타나고 있는 국내 경기 회복은 세계 경제의 성장을 전제로 한 것이라기보다는 일부 아시아 지역 내수 중심의 상대적 강세에 따른 ‘약한 디커플링’ 성격이 강하다. 이런 점에서 주식시장 상황 개선에 도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미국 등 글로벌 경제가 호조를 보인 데 비해 한국 등 외환위기에 노출된 국가들만 급 격한 경기침체를 겪었다는 점에서 회복 속도가 빨랐다. 그러나 최근의 금융위기는 미국 등 선진국 경제 가 급격하게 침체되면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기 이전까지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의 성장률도 느리지만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강현철|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다만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U자형’ 경기회복도 나쁘지는 않다. U자형 경기회복이 ‘V자형’보다 좋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경기회복 속도가 시장이 눈치챌 정도로 빠르게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정부 가 예정하고 있는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순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둘째, 한국은행이 고민하고 있는 부동자금에 대해서도 실물경제가 뚜렷하게 회복되기 전까지는 금융당국이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
1980년 이후 한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이후 회복되는 과정을 V자형 패턴과 U자형 패턴으로 구분해 본 결 과, V자형 반등의 경우에는 주가 상승률이 평균 13.6%, U자형인 경우는 20.5%로 나타났다. 상승 기간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경기 회복이 어떤 모습이든 회복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느리게 전개되고 있는 경기회복 속도로 인해 기업이익의 개선 속도가 완만하게 나타날 경우 높아 진 밸류에이션과의 갭 맞추기 차원에서 주가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쉽게 말해 지금 은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상태여서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며, 이를 기업이익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경기회복 및 기업이익 개선이 느리게 나타날 경우 강아지(주가)와 주인(펀더멘털) 이론처럼 너무 빨리 달려간 강아지 가 주인 곁으로 잠시 돌아오는 주가 등락이 몇 차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지난해 6월과 같은 급락이 아닌 5~10% 안팎의 조정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 금 융시장이 유동성 장세가 아닌 경기저점과 맥을 같이하는 실적장세에 진입하고 있으며, 실적장세 진입시 조정 폭은 감내 가능한 수준인 5~10% 안팎의 조정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지수 조 정이 나타나더라도 이를 일부 극단론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버블 붕괴 또는 주가 급락으로 볼 필요는 없 다. 시장에서 고민하고 있는 유동성 버블 또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의 경우 경기회복이 서서히 전개된다 면, 오히려 극단적인 과열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강현철|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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