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2 친환경이 경쟁력이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3-15 오전 9:59:00
◆ 교토의정서 이후, ‘CO2’가 뜬다

민간기업 카본 트러스트가 시작한 ‘탄소발자국 캠페인’이 영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캠페인에
동참하는 기업들은 배출된 탄소량을 기록한 라벨을 제품에 붙이고, 장기적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여나갈
것을 약속해야 한다. 카본 트러스트의 탐 딜레이 대표는 『클라이미트액션』의 기고를 통해 “탄소발자
국을 표기하는 것은 불필요한 공정을 줄이는 동시에,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전략”임을
강조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워커스 사는 탄소발자국을 붙인 후 감자·옥수수 생
산 과정에서부터 용기 재활용 단계까지 탄소배출량을 추적하고 공정을 개선함으로써, 전체 배출량을 3분
의1 가량 줄이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이렇듯 기업들이 CO2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전략을 모색하게 된 데에는 지난 2005년에 발효된 교토의정
서가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인 이행을 위해 발효된 교토의정서는 지
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1월부터 교토의정서 제1차 의무이행기간이 시작되면서, 선진 38개국들은 2012년까지 온실가스를 90
년 수준의 5.2%25 이상 줄여야 한다. 이는 경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0월 모건스
탠리는 기후변화가 장기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라 전망했다.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재해 손
실, 온실가스 감축 압박이 가져올 생산 둔화, 환경 규제에 따른 국제 교역 감소로 경제가 침체되는 동시
에 개발도상국의 저가 제품 공급 축소와 기후변화 대응 비용의 전가로 물가가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 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전 제시하는 탄소시장

‘기후 변화’가 핵심화두로 떠오르면서 탄소배출권 등을 둘러싼 새로운 시장이 뜨고 있다. 세계은행은
2006년 300억 달러 규모였던 탄소배출권 시장이 2010년에 이르면 네 배 성장해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
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1차 감축 의무국이 아닌 미국 등에서도 자발적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며 중국
과 일본도 미래 경쟁력 선점을 위해 탄소시장 설립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8월 탄소배출권
매매를 통한 탄소시장 개설방안을 골자로 하는 '기후변화 대응 신(新) 국가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2013년 이후의 ‘포스트 교토’ 체제에서 탄소 감축국으로 지정될 것을 대비해, 탄소시장 개설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부 국내 기업들은 이미 청정개발체제(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에 뛰어들었다. CDM 사업은 개발도상국에 투자해 얻은 온실가스 감축분을
온실가스 감축실적에 반영할 수 있게 한 것으로, 확보한 탄소 배출권을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한국
전력의 경우 중국, 내몽골 등 해외 CDM 사업 투자를 통해 획득한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다른 나라에 판매
함으로써 연간 433만 달러의 추가 수입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 CO2가 곧 돈이다


탄소 배출권 자체를 다루는 사업만이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은 탄소 감축을 통해 장기적으
로 생산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환경 친화적인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트렌드 컨설팅업체 아이에프네
트워크는 ‘08~09 F/W트렌드 워치 설명회’에서 미래 소비트렌드로 에코 매니악(Eco-Maniac ;범지구적
위기의식을 안고 적극적으로 환경을 수호)을 소개한 바 있다. 영국의 여론조사기관이 자국 소비자 1천명
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25가 탄소라벨이 구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
다.
친환경 경영은 직접적인 이익으로 이어진다. 지난 2005년 5월 GE는 생태계를 뜻하는 ‘Ecology'와 상상
이라는 ‘Imagination’의 합성어인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을 미래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2008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비율을 30%25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코매지네이션은 친환
경 경영으로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모범을 보이는 동시에 온실가스 규제를 이용해 이익을 얻겠다는 전략
이다.


실제로 GE는 2005년 한 해 동안에 101억 달러의 환경 관련 매출을 올렸다. 청정기술과 에너지 효율화 기
술은 향후 GE를 이끄는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탄소 감축 노력이 기업을 평가하는 잣대

탄소 감축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노력도가 기업을 평가하는 잣대로 활용되기도 한다. 세계적인 기관투
자기관으로 구성된 비영리단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 Carbon Disclosure Project)가 대표적인 예
다. CDP는 매년 기업의 기후변화 및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주요 투자기
관들이 기업 투자평가 정보로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해마다 시행되어 올해로 6번
째(CDP6)다. 지난해에는 28개 기업에 탄소 배출 정보를 공개해 달라는 설문지를 보냈으며 올해는 시가총
액을 기준으로 50개 기업을 선정해 탄소 정보를 요구했다. 수합한 탄소정보 설문지는 10월에 보고서로
발간할 예정이다. 올해 2월에는 금융기관 8곳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에 새로 합류하기도 했다. CDP한국
위원회 위원장대행을 맡고 있는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위원장은 “지난해에는 응답률이 30%25 정
도였지만, 기후변화협약과 관련 한국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어 올해는 보다 많은 기업들의 참여가 기
대된다”며 “내년에는 100개로 조사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 위원장은 “시멘트, 철
강 등 다소비 업종이 중심인 한국 경제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온실가스 감축 의
무화로 최대 18%25 매출이 감소되는 기업도 있다”며 ‘포스트 교토’ 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
요함을 강조했다.

김보람/ 제 4기 대학생NGO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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