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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움츠린 몸 펴고 봄나들이 나서볼까. 3월이 되면 이유 없이 설레고 왠지 어디로든 봄나들이를 떠 나야만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일까. 따스한 봄 분위기를 느껴보려는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절 로 바빠진다. 봄나들이는 뭐니 뭐니 해도 꽃구경이 최고다. 꽃 사태가 벌어지는 4월은 벚꽃, 진달래, 철 쭉 등으로 산천이 일 년 중 가장 화사한 옷을 입는 시기다. 봄은 또 축제의 계절이다. 전국 각지에서 크 고 작은 축제가 연이어 열린다. 봄바람과 봄 햇살은 참기 힘든 유혹이다.
◆3월_봄 마중 가는 행복한 나들이, 광양 매화마을
산들산들 부는 봄바람은 스산하기만 했던 산과 들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 마법 같은 존재다. 봄꽃을 보면 눈이 즐겁고 찬바람에 꼭꼭 여몄던 마음이 화사해진다. 그래서 3월은 봄꽃의 유혹을 도저히 뿌리 칠 수 없는 달이다. 특히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과 서리를 이겨내고 피어나는 매화(梅花)는 봄소식을 가 장 먼저 전해줄 뿐만 아니라 그 자태가 연분홍 치마를 곱게 차려입은 봄처녀의 아리따운 모습과 닮아 애 간장을 녹인다.
매화는 홍매-청축-앵숙-백과화 순으로 핀다. 재래종은 개화가 빠른 반면 개량종은 다소 늦다. 또 매화꽃 은 20일 이상 꽃을 피운다. 날씨가 추우면 꽃을 오므렸다가 날이 풀리면 다시 피는 특징이 있다. 매실 은 4월부터 맺히기 시작해 5월 말에서 6월 초 수확을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가장 아름답게 매화가 피는 곳이 전남 광양시 다압면의 매화마을이다. 매년 봄 이면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불어오는 봄바람에 묻어 있는,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매화꽃 냄새가 마을을 휘감는다. 매화마을에 들어서면 매화의 시향(詩香)에 흠뻑 빠져 누구나 시인이요, 예술가가 된다. 활짝 꽃망울을 피운 매화에서 느껴지는 도도함과 청초함은 그야말로 최고다. 산 전체에 마치 이불솜을 뿌려 놓은 듯 하얀 매화의 향기는 강렬하지만 벚꽃처럼 호사스럽지 않다. 푸른 섬진강을 배경으로 어우러지 는 매화가 만들어내는 풍광은 봄처녀들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매화마을에서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이 바로 청매실농원이다. 흰 눈이 나무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듯 그 자태가 정말 고울 뿐 아니라 매실을 담아놓은 2천200여 개에 달하는 항아리 너머로 섬진강의 그림 같 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느낌이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과 '천년 학'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섬진강변 매화마을 일원에서 해마다 3월에 열리는 매화문화축제는 전국 꽃 축제 중에서 가장 먼저 열린 다. 1997년부터 시작한 매화문화축제는 비록 역사는 짧지만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 연속 전라남도 지정 10대 대표 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상춘객의 인지도가 높다. 지난해에는 전국 각지에서 100여만 명 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올해는 12회째로 3월 8일부터 16일까지 9일 동안 섬진강변 매화마을 일원에서 개 최된다. 올해 축제에는 테마별 매화 산책로 곳곳에 매화를 소재로 한 옛 성현들의 시(詩)를 전시하는 야 외시화전을 열어 탐매의 기쁨을 두 배로 키워주기로 했으며, 매화음식경연대회ㆍ매화백일장ㆍ매화사생대 회와 선비들이 즐겼던 풍습인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 그리기 등 매화와 관련한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 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 Travel Info
별미_ 광양에는 백운산의 참나무 숯으로 굽는 한우숯불구이가 유명하다. 또한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으 로 끓인 재첩국도 이곳의 별미다.
교통_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타다가 하동 IC를 나와 하동읍을 거쳐 섬진대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꺾 어 섬진강을 따라가다 보면 매화마을을 만난다. 버스나 기차로 하동까지 간 뒤 하동에서 다압행 시내버 스나 택시를 타면 된다.
문의_광양시청 문화홍보과 061-797-2363,다압면사무소 061-797-2607,매화축제추진위원회 061-772-9988, 청매실농원 061-772-4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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