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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물가가 5개월째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당분간 소비 자물가는 3%대 중반의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서민생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이명박 정부의 경 제 운용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가 급등세가 지속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 가상승)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 은행의 중기 물가목표치(3.0±0.5%)를 3개월째 넘어선 상황이어서 오는 7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계청이 3일 내놓은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오 른 것으로 집계됐다. 1월의 소비자물가 상승폭(3.9%)보다는 다소 낮아졌으나 지난해 10월 3.0%의 상승률 을 기록한 후 5개월 연속 3%대의 급등세를 지속했다.
또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6% 올라 지난해 11월(4.9%) 이후 4개월째 4~5%대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0일 쯤 이뤄진 라면가격 인상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 청 허진호 물가통계과장은 “라면 값이 20%가량 올랐다면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이 0.04%포인트 더 높아 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금반지가 1년 전에 비해 41.5% 급등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용 LPG(24.9%), 경유 (24.2%), 휘발유(17.7%), 등유(14.2%)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파(103.7%), 배 추(76.1%), 풋고추(41.4%), 감자(39.1%), 조기(25.7%) 등의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또 행정수수료 (19.5%), 하수도료(8.0%) 등 공공서비스 요금과 공동주택 관리비(6.0%), 대입 종합학원비(6.1%), 대입 단과학원비(5.9%) 등도 큰 폭으로 뛰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연평균 1.5% 증가에 그치는 등 가계 소득수준이 정체 돼 있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어 서민층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가 급등세를 지속함에 따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아졌다. 한은은 이달부터 정 책금리 기준을 ‘콜금리’ 대신 7일만기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토대로 한 ‘기준금리’로 변경하는 데, 기준금리의 출발점은 기존 콜금리(현재 연 5.00%)와 동일하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상반기까지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세계경기 침체로 수출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수가 회복되지 못하면 국내 경기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오관철·김준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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