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해도 여행을 다녀와서 - 2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2-13 오전 10:16:00
지금 세계 지진의 10%가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 지진과 화산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주변에 있는 4개의 판이 맞물려 있는 지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주로 지각 아래에 있는 거대한 판
이 다른 판과 충돌하면서 생기는데 이중에서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의 대충돌로 인하여 일본전역에서 지
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1923년 14만 3,000명이 사망했던 관동대지진과 1995년 5,500명의 사망자를
냈던 고베지진은 일본인의 기억속에 악몽으로 남아있다. 지금도 60여개의 활화산이 있어서 3분에 1회꼴
로 지진이 잦으며 특히 노보리베츠 온천욕은 유황성분이 많아서 당뇨병과 피부병치료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이중에서도 설경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노천탕이 특히 인기가 있었다. 일본에서는 개인주택을 지
을 때도 지진을 대비하여 조립식 또는 목조건물을 많이 지으며 호텔을 지을 때는 진도 7,8까지도 견
딜 수 있는 견고한 건물로 축조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일본어를 모르더라도 한자(漢字)를 사용하고 있어서 샐활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는 것 같았
다. 가는 곳마다 일어와 한자 영어를 표기하고 있었으며 한국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한글을 병기한곳
도 많이 눈에 띄었다. 호텔에 들어서면 문을 여는 표시로 인(引), 압(押)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승(昇),
강(降), 개(開), 폐(閉) 표시가 되어 있었으며 온천탕에는 삼푸를 발(髮)로 스킨을 안(顔)으로 표시하였
고 화장실 비데는 그칠지(止)자 표시가 있었는데 우리 한국과는 달리 지(止)표시를 누르지 않으면 물이
한없이 쏱아지고 있었다.

공중화장실의 환경미화원으로 근무 중인 일본인 할머니들은 대변기를 반짝반짝 빛나게 광택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직업의식도 강하지만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도 너무나 친절했다. 이점은 우리가 본받아
야 할 부분이었다. 일본인들이 자주 쓰는 말은 오아시스 4가지인데 그것은 “오하이오 고자이마스”(아
침인사) “아리가토 고자이마스”(고맙습니다) “시터레 스마스”(실례합니다) “스미마센”(미안합니
다) 등이라고 한다.

북해도 관광 2일째인 2월 1일 노보리베츠는 영하 10도로서 많은 눈이 내리는 구름이 잔뜩 낀 날씨였다.
우리 일행은 200여 마리의 곰을 사육하는 곰 목장을 찾았다. 그랜드호텔 인근에 위치한 곰 목장은 높
은 산등성이에 위치해 있어서 약 7분 동안 케이블카를 타야했다. 곰 목장에 도착하니 높은 산등성이어
서 그런지 설경이 장관이었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넓은 화산구는 마치 백두산 천지를 연상하게 했다.
우리는 아름다운 설경과 화산구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후 전시실에서 곰의 출생에서부터 성장과정
을 둘러보았으며 사육장에서 먹이를 던져주기도 했는데 먹이를 받아먹는 곰의 재주가 마치 빠른 배구선
수들이 공을 받는 것처럼 행동이 민첩했다. 저렇게 행동이 빠른 곰을 누가 미련한 곰이라 했던가?

곧 이어서 노보리베츠 안쪽마을에 있는 지옥계곡(登別地獄谷)을 찾았다.
이곳은 북해도 삼림관리국에서 관리하는 온천풍경림인데 직경 450m의 거대한 폭발화구가 만든 지옥계곡
으로 약 600m의 산책로를 이루고 있었으며 곳곳에서 연기가 나며 유황(삶은 달걀)냄새가 가득한 온천들
을 볼 수가 있었다. 계곡에 특별히 목재를 재료로 4각으로 설치된 온천수는 온도가 약 80도이며 주기적
으로 끓어오르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지옥계곡 관광 후, 1998년에 완공된 1,380m의 백조대교를 거쳐 도야호수로 이동했다. 치토세공항 부근
에 위치한 북해도석유회사에서 백조대교 근처에 도민들이 15일동안 사용할 량인 석유저장고가 설치되어
있다는 가이드 (조명숙님)설명이 있었다.

도야에 도착하여 분화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1957년에 일본국 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높이 407m의
쇼와신산(昭和新山)을 찾았다. 쇼와신산은 1943년 6월에 화산폭발과 함께 생성되었으며 표면온도가
300℃로 등산이 불가하다고 하며 인근에 있는 우스산(有珠山)은 1977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폭발했
다고 한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쇼와신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후 인근에 있는 사이로 전망대로 이
동하여 아름다운 도야호수와 설경을 배경으로 또 기념촬영을 했다. 북해도는 어디를 가나 눈 속에 묻혀
있는 설경을 빼 놓을 수가 없다. 1년 중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6개월간은 눈 속에 묻혀 산다 해도 과
언이 아니다.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시식을 한 후 북위 42도에 위치해 있으며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둘레 40Km 깊이
183m의 도넛모양의 화구호인 도야호수 유람선에 승선했다. 약 한 시간동안 유람선을 타는 동안 우리 남
자 동문 4명은 3층 뱃전에서 도야호수를 바라보며 승객들이 갈매기에게 먹이를 던져주는 모습을 바라보
기도 했고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승선 후 도야에 위치한 썬파레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이곳 전문사
진사가 찍은 유람선승선 기념사진을 800엔에 구입하였더니 비싸게 샀다고 아내의 핀잔을 받기도 했다.

삿포로 눈꽃축제는 일본에서 3번째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맑은 공기와 게 요리가 유명하
며 낙농업이 발달하고 특히 감자와 옥수수 콩을 많이 재배한다고 한다. 이곳 북해도는 눈이 많이 오
기 때문에 자동차 타이어를 겨울용으로 특별히 제작하여 차량 한 대에 보통 8개씩 설치한다고 한다. 연
간 제설작업비용으로는 약 15억엔이 소요되며 제설작업으로 비행기 이륙이 2~3시간씩 지연되는 경우
는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한다.

2월 1일 투숙한 도야 썬파레스 호텔은 온천탕 이용 시 귀중품(호텔 룸 키, 시계, 안경 등) 보관료로 100
엔을 받고 있었으며 타 올도 한 장을 가지고 계속 사용해야 했다. 또한 식당에서도 식권을 지참해야 식
사를 할 수 있었는데 저녁식사 중 7시경에 호텔측에서 남자 1명과 여자 2명이 출연하여 북과 장고를 두
드리며 노래와 춤을 제공해 주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여 잠시 동안이나마 그 분위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어제 투숙한 노보리베츠 그랜드 호텔은 모든 것이 자율적이었으나 도야 썬파레스 호텔은 이
처럼 이용하는데 있어서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다.


<<이 글은 권오봉 회원의 일본 북해도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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