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해도 여행을 다녀와서 - 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2-11 오후 10:49:00
나는 지난 1월 31일(목) 아침 5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소에도 초저녁잠이 많은 편이어서 밤 9시
저녁뉴스를 제대로 못 볼 때가 많다. 일찍 잠드는 대신 새벽 3시경이면 어김없이 깨어나 밤을 지새울
때가 많다.

마침 전날인 1월 30일(수)은 우리부부가 혼인한지 39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집에 아이들이 모여서 저녁
을 같이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밤 11시경에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왜냐하면 2년 전부터 방송대 행정
학과 동문회에서 계획했던 일본여행 일정이 이날로 잡혔기 때문이다.

아내와 나는 청량리에서 아침 6시 15분에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리무진버스에 몸을 싣고 3박 4일간 일
정으로 일본 북해도(홋카이도) 여행을 떠나게 됐다. 이번 해외여행은 2001년 9월 중국 북경(베이징) 졸
업여행이후 다섯 번째이며 일본은 2005년 12월 동경(도쿄) 연수에 이어 두 번째인 셈이다. 장안동에서
출발한 구근우동문 부부와 같이 아침 7시 30분경 공항에 도착하니 최윤영동문이 먼저 와 있어서 우리는
2등 도착이었다.

이번 여행은 방송대동문 6명과 가족 4명 등 모두 10명으로 단출했으나 과천에서 가족단위로 오신 어르
신 부부 등 총 16명(가이드 포함)이 한 팀으로 구성된 KAL연합 상품이었다. 인천공항은 영하 6도로 맑
은 날씨였으며, 대한항공 KE765기가 예정시간보다 30분을 지연하여 오전 10시 40분경에 공항을 이륙했
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동해바다는 흰구름으로 덮여있었고 간혹 군데군데 푸른 물결만 보일뿐 평온한
모습이었다.

항공기는 고도 11,277m를 유지하며 시속 981Km 속도로 날아서 약 1,442Km 떨어진 삿포로 치토세(千歲)국
제공항에 도착하니 이륙한지 2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1시 12분경이었다. 삿포로공항 역시 낮 기온이 영
하3도로 맑은 날씨였으며 손가락 지문채취와 탈모사진촬영 등 입국수속절차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공항대합실을 빠져나오니 25인승 소형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버스는 차
량번호 248번이었으며 운전기사는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이시구로상”이었다.

일본국은 홋카이도(北海道), 혼슈(本州), 시코쿠(四國), 큐슈(九州) 등 4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
며, 면적은 약 37만 8천㎢로서 남한의 약 4배이다. 남북을 합칠 경우는 약 1.7배에 달하며 인구는 약 1
억2천5백만 명으로 우리나라의 약 2.5배이다. 1869년 메이지(明治) 정부에 의해 이름 지어진 북해도(홋
카이도)는 북위 40~45도에 위치한 가장 북쪽 섬으로 면적이 약 8만 3천㎢로서 우리 남한(9만 9,373㎢)보
다 조금 작으며 인구는 570만 명으로 남한의 8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570만 인구 중 삿포로에 190
만 명, 아사히가와에 50만 명이 살고 있으며 나머지 330만 명이 넓은 면적에 흩어져 살고 있어서 쾌적하
고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섬이다. 그래서 그런지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리는데도 거의 사람들이 보이
지 않았다.

일본은 전국 행정단위가 47개 도(都), 현(縣)으로 되어 있으며 이중 도쿄(東京)는 도(都)로서 우리나라
서울특별시에 해당되며 넓이는 2,400㎢로서 서울의 3.5배에 달하고 인구는 1,200만 명이다. 삿포로(札
幌)는 인구 190만 명으로 도쿄(東京), 오사카(大阪), 나고야(名古屋), 요코하마(橫浜)에 이어 일본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이다. 행정구역은 도(道)이며 원래는 원주민인 북방시베리아계통의 아이누족이 통치하
여 왔으나 140년 전인 1868년에 정복당하여 일본영토로 되었다. 이외에 오사카(大阪)와 쿄토(京都) 2개
도시는 행정구역이 부(府)이며 나머지 43개는 현(縣)으로 되어있다.

일본의 현재왕은 1989년에 즉위한 125대왕 아끼히또이며 정치에는 관여를 하지 않고 다만 수상이 결정
한 것을 승인만 한다고 한다. 왕은 신민(神民)이라고 해서 원래는 신(神)적 존재였으나 얼마 전 인간
선언(人間宣言)을 했으며 평민인 부인 미찌꼬상과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치토세(千歲)에서 환상적인 설경도로를 따라 시라오이(白老)에서 10분을 달려서 노보리베츠
에 위치한 아이누 민속촌에 도착했다.이곳은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문화를 전승 보존해 놓은 곳
으로 민족박물관에 들려서 그들이 생활해 오던 수렵 농경생활과 의복, 장신구, 주거 등을 둘러보았으며
이외에도 신앙,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성인, 죽음에 이르는 각 코너를 관람한 후 1984년 일본의 중요
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아이누 옛 무용(곰의 영혼을 보내는 춤)과 아이누의 민족악기인 뭇쿠리(죽제품
으로 입으로 연주하는 형악기), 사로룬치카프림세(학춤) 등 홋카이도의 넓은 자연을 상상한 노래와 춤
을 보았으며 관람이 끝난 후에는 공연장입구에서 주최자와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북해도 관광 첫날 우리 일행은 노보리베츠에 위치한 그랜드호텔에 투숙했다. 왼쪽 옷깃을 오른쪽 위로하
고 띠를 돌려 맨 일본식 편의복위에 쪼끼를 걸쳐 입으니 흡사 학사까운을 입은 것 같기도 하고 쪼끼를
벗으면 간호사복장을 입은 것 같기도 했다. 우리는 이런 복장으로 3층 식당에도 가고 2층 대욕탕(온천)
에도 돌아다녔는데 복장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저녁식사로는 호텔식이 나왔는데 달콤한 맛을 내는 일식(日食)이 대부분이지만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쌀
밥도 있고 흰죽도 있었으며 개운한 국물도 맛볼 수 있는 한식(韓食)도 눈에 띄었다. 온천욕은 저녁과 아
침에 두 차례를 했는데 저녁에는 거의 사람을 만날 수가 없었으나 아침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무엇
보다 놀라운 것은 옷을 벗고 있는 남탕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돌아다니는 여자종업원들이었다.

일본은 세계최고 장수국가(長壽國家)여서 그런지 호텔이나 목욕탕 공중화장실 등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중 연세가 많은 노인들이 많았다. 남탕에 거침없이 돌아다니는 여자종업원도 60세가 넘은 할머니들이 대
부분이었다. 홀딱 벗은 내가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오하이오 고자이마스(아침인사)”하고 상냥하게 인
사하는 이곳 일본 할머니들의 행동이 우리 한국정서에는 맞지 않겠지만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보였다.

<< 이 글은 권오봉 회원의 일본 북해도 여행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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