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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가 한창인 대학가에 ‘족보’ 장사가 극성이다. 최근 수년간의 시험 문제 유형을 분석하고 모아놓은 모범 답안을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사고 팔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공무원 시험 등 취업 준비로 학과나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족보’를 구할 만한 선배 가 없자 공개적인 ‘구매 장터’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시험이 진행 중인 광주지역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J대 e-비지니스 커뮤니케이션 과목 족보 구합니다’ ‘C대 오× 교수 강의 족보 구해요’라는 제목의 글 등이 수 백여 개 올라와 있다. 가격대는 과목당 5천∼2만원대. 헌 책값을 올리기 위해 족보를 ‘끼워’ 팔기도 한다. 광주 C대학 1학년 황모(여·20)씨는 “광범위한 시험 범위를 전부 공부하지 않고 요점만 정리할 수 있 기 때문에 옛날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구입할 생각”이라며 “시간이 남으면 다른 공부를 더 할 수 있으 니 시간적인 여유도 더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 거래되는 과목은 C대 ‘보석의 신비’ J대 ‘그리스신화의 세계’ 등 교양과목이 대부분.
교수들과 직접 만나 수업하지 않는 인터넷 화상 강의인 J대의 ‘영화 속 제3세계문화 ’‘러시아문화의 패턴’ 등의 ‘족보’들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 게시판에 ‘족보 교환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광주 J대 최모(23·2년)씨는 “‘족보’를 보면 과 거 시험 문제 유형에서부터 똑같은 문제와 답이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 갖고 있던 것과 다른 과목 ‘족 보’를 바꾸려고 했다”며 “정보를 공유한다는 차원이기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C대 4년 신모(27)씨는 “예전에는 선후배들이 서로 챙겨주며 족보를 공유했는데 이젠 돈까지 주 며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씁쓸했다”며 “수년 전의 시험지 모범답안이 지금도 돌아다니고 있는 근본적 인 원인은 교수들이 게을러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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