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8학군의 시대는 갔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10-09 오후 1:31:00
강남 8학군의 시대가 가고 신외고학군이 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명문대 진학보다 외고ㆍ과학고 등 특목고가 학군을 좌우하는 세태에서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노원구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강남구, 양천구였다. 전통적 학군 중심지인 강
남구가 2위로 체면을 지켰지만 ‘외고 인근+학원가 밀집’이란 조건을 갖춘 노원, 양천의 강세가 거침없
다.

유기홍 대통합민주신당(교육위) 의원은 5일 ‘2007학년도 외고 신입생 거주지별 학생수 현황’을 분석
한 결과 총 6개 외고 2119명 신입생 중 가장 많은 245명(11.6%)이 노원구에 거주하고 있다고 5일 밝혔
다. 이어 강남구 205명(9.7%), 양천구 172명(8.1%) 순이었다. 송파구(5.8%), 도봉구(4.1%), 서초구
(4.1%) 등이 뒤를 이었지만 ‘외고 3구’의 경쟁력에는 크게 못미쳤다.

외고 신입생을 제일 많이 배출한 노원, 강남, 양천구는 외고 인근이면서도 서울에서도 학원가가 가장 발
달된 지역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서울시내 외고 수가 많아지고 설립된 지 10?20년 정도 지나면서 강
남 8학군을 대체하는 외고 학군이 고착화 했다는 분석이다. 유 의원은 “외고가 입시명문고로 전락하면
서 서울에 새로운 외고 학군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사교육과 외고 입시가 뒤얽힌 지금의 난맥상을 풀
기위해 외국어고가 어학영재 양성이라는 애초 취지에 맞게 운영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교육 투자가 외고 진학 열기가 같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통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외고 진학생이
가장 많은 노원, 강남, 양천 3개구는 학원 수강료 총액에서 순위까지 똑같이 1?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 기준 유 의원실에서 파악한 서울지역 구별 수강료 총액(신고 수강료×일시 수용능력 인원)은 노원구
가 99억178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 88억9307만원, 양천 78억2789만원 순이었다.

또 외고 통학거리가 이들 학군 형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구별 합격자 현황을 살펴보면 뚜렷히
나타난다. 노원구가 제일 많은 외고생을 배출할 수 있었던 동력은 인근에 위치한 서울외고(도봉구 창동)
다. 이 학교 총 357명 신입생 중 130명이 노원구 거주자였다. 물론 대일 81명, 대원 32명 등 다른 외고
합격자도 노원구에서 다수 나왔다. 강남학군의 체면을 지킨 강남구는 비교적 가까운 대원외고(광진구 중
곡동)에 가장 많은 112명의 학생을 보냈다. 이어 한영 75명, 대일 9명, 이화 6명 등이었다. 3위를 차지
한 양천구 역시 근처 명덕외고(강서구 내발산동) 덕을 봤다. 이 학교에만 128명 합격자를 냈다. 나머지
대원 19명, 대일 15명, 이화 9명 등이었다.

송파구도 인근에 위치한 한영외고에 85명으로 가장 많은 학생이 진학했지만 총 인원에서 노원, 강남, 양
천을 넘어서지 못했다. 서울외고가 있는 도봉구의 경우 서초구보다 많은 87명 외고 신입생을 배출해 눈
길을 끌었다. 이들 6개구 다음으로 강동구(3.4%), 광진구(3.1%), 성북구(2.5%), 서대문구(2.3%), 강북구
(2.1%)가 뒤를 이었다. 서울을 제외한 타 시도에서 서울지역 진학한 인원이 전체 외고 신입생의 26.2%
(556명)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경기ㆍ인천지역 외고에 서울 거주 학생이 대거 진학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유 의원이 경기지역 9
개 외고 총 2076명 신입생의 거주지별 학생수를 조사한 결과 고양시 489명에 이어 서울시가 461명으로 2
위를 차지했다. 성남시(271명), 안양시(122명)가 뒤를 따랐지만 서울 학생의 ‘힘(?)’에는 크게 못미쳤
다. 인천외고 역시 경기 116명, 인천 115명, 서울 103명 순으로 서울 학생 비율이 높았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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