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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는 작다. 개중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한 것들도 있지만, 그렇다고 바다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호수의 미덕은 따로 있다. 담수라 갯내 없이 깔끔한 게 하나고, 땅이 품은 물이라 주변 산·들과 쉬 어 우러지는 게 둘이다. 더위 끝자락 남아 있는 9월, 한국관광공사에서 바람 시원한 호수 5곳을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강원 양구 파로호 - 분단의 상처, 자연의 선물 파로호는 북한강 상류에 화천댐을 만들면서 생긴 인공호수이다. 평화의 댐을 지나온 북한강 본류와 양 구 수입천, 서천 등이 이곳으로 흘러 든다. 파로호는 한국전쟁 때 국군 6사단이 중공군 3개 사단을 수장 시킨 전적지로도 유명하다. 화천저수지란 원래 지명이 ‘오랑캐를 격파한 호수’란 뜻의 파로호로 바뀐 것도 이 때문. 파로호 일대는 때 묻지 않은 자연미를 자랑한다. 유역의 상당 부분이 민간인 출입 통제선 이나 비무장지대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분단의 상처가 자연의 선물로 바뀐 아이러니다. 양구군청 문화 관광과 033-480-2251.
전남 고흥호 - 방조제 걸어 낚시 가는 길 고흥호는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전남 고흥군 두원면 풍류리~도덕면 용동리 사이 바다를 막는 고흥지 구 간척사업으로 생겼다. 방조제 길이만 약 2.9km. 내부 간척지 안에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길이 사방으로 뻗어 있다. 인근 나로도에 우주센터가 들어서는 것에 발맞춰 항공센터와 경비행장도 들어설 예 정이다. 호수 안쪽에는 갈대가 무성하고, 방조제 주변에는 유채꽃 단지가 조성돼 있다. 방조제 서쪽 끝 선착장은 바다낚시터다.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30-5224.
경기 안성호 -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라 안성은 쌀의 고장인 동시에 호수의 고장이다. 고삼저수지는 영화 ‘섬’을 촬영한 곳. ‘육지 속 바 다’라고 할 만큼 규모가 큰 데다 경치가 아름다워 늘 낚시꾼들로 붐빈다. 이른 아침 피어나는 물안개 와 호수 곳곳에 떠 있는 수상좌대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금광호수는 철새들의 보금자 리. 임꺽정과 어사 박문수 이야기의 배경이 된 칠장사와 연계된다. 마둔호수 근처엔 술 박물관이 있다. 각종 양조도구와 술병, 도자기 등을 구경하다 보면 우리 전통 술의 변천사가 한눈에 보인다. 청룡호수 를 품은 서운면 일대는 거봉포도의 주산지. 과수원 길을 걷거나 호반에서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안성시청 문화체육관광과 031-678-2492.
전남 옥정호 - 물안개 피는 길 그대와 함께 노령산맥 줄기 사이 임실·정읍 일대에 걸쳐 있는 옥정호는 탁월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산중턱 국 사봉 전망대에 오르면 푸른 물빛과 기암괴석, 울창한 수목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 다. 호수 주변 도로는 건설교통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혔을 만큼 경관이 빼어난 드라이 브 코스. 정읍에 갔다면 전북 유일의 서원인 무성서원, 조선 후기의 양반가옥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 는 김동수씨 가옥 등에 들러 보자. 임실 지역에선 치즈 만들기, 초지썰매 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치 즈마을이 유명하다. 정읍시청 사계절관광과 063-530-7149, 임실군청 문화관광과 063-640-2641.
충남 예당호 - 눈은 즐겁고, 입은 놀라고 예당호는 단일 저수지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곳이다. 여의도의 약 3.7배다. 담수어 또한 많아 전 국 최고의 낚시 명소로 소문난 지 오래다. 붕어찜이 별미다. 저수지가 한눈에 보이는 팔각정과 조각공원 ·야영장·야외공연장 등을 갖춘 예당관광지는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휴식처. 그 외 수덕사와 추사고택, 덕산 온천도 예산에 갔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다. 예산군청 문화관광과 041-330-2317
중앙일보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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