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인터넷 전화, 이젠 국내에서도 제대로 꽃피나.’ 일본,미국 등과 달리 IT강국이라는 한국에서 유 독 홀대를 받아온 인터넷전화(VoIP)가 국내 시장에서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싼 요금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앞세운 인터넷 전화 가입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6월하순 첫 선을 보인 LG데이콤의 가정용 인터넷 전화 ‘my LG 070’은 지난 10 일 현재 가입자 3만명을 넘어서며 순항중이다. 외국 인터넷전화 서비스 스카이프의 국내 가입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통신관련 업체들도 인터넷전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터넷전화란 인터넷망을 통해 음성통신을 하는 서비스. 별도의 전용단말기(IP폰)를 제공하는 하드폰 형 과 PC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소프트폰 형으로 나뉜다. LG데이콤, 삼성네트웍스 등 기간 및 별정 통신사업자들은 하드폰형. 스카이프폰, 네이버폰 등은 소프트폰 방식이다.
지난 6월 20일 ‘마이(my) LG 070’으로 가정용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든 LG데이콤은 최근들어 하루 평 균 가입자가 2000명에 육박하면서 50여일만에 가입자 수 3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myLG 070’ 서비 스는 가입자끼리는 무료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내 35만명 이상의 가입자 목 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LG데이콤측은 보고 있다.
LG데이콤 관계자는 “인터넷전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아 내부적으로 가입자 상승에 고무돼 있 다”며 “결합상품 시장 활성화와 함께 내년부터 쓰던 일반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 화 번호이동제가 시행되면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업용 시장을 중점 공략하는 삼성네트웍스의 ‘와이즈 070’도 가입자 20만명을 넘어섰다. 또 세계적 인 인터넷전화 스카이프의 국내 사업자인 옥션은 스카이프가 한국에 진출한지 1년5개월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옥션 스카이프 사업본부의 배동철 이사는 “기업 및 가정에서 국제전화 를 무료 혹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가입자가 꾸준하게 늘다”며 “일반 전화나 휴대폰과 비교해 손 색이 없는 통화품질도 가입자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DC는 국내 인터넷 전화 시장이 2009년까지 연평균 54% 성장률을 보이며 약 1조원 규 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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