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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숙혜 기자][[꾸러기 투자교육]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가난한 사람은 왜 가난하고, 부자가 된 사람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요.
흔히들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재산이 많거나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지면 부자가 된다고 생각하죠. 물 론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하루 종일, 1년 열 두 달 허리를 펼 수 없을 정도로 고되게 일해도 얼마 안 되 는 월급으로 살아야 한다면 부자가 되기 힘들겠죠. 반면 월급이 많거나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면 부 유하게 살 수 있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하지만 많은 재산을 갖기 위해서는 많이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답니다. 바로 쓰는 일입니다. 단순하게 한 번 생각해 봐요. 주머니로 들어오는 돈은 한 달에 100만 원인데 값 나가는 옷을 사 입고, 좋은 차를 굴리고 다니느라 200만 원을 써 버린다면 매달 100만 원씩 적자가 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아무리 수입이 많고, 부모님에게서 큰 재산을 물려 받았다 해도 그렇게 흥청망청 써버린다면 빈털털이 가 되는 건 시간 문제일 거예요.
이제 많이 버는 것보다 잘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돈을 잘 쓴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옛말에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라'고 했으니 혹 시 불우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말일까요. 아니면 허리띠를 졸라 매고 무조건 아껴야 한다는 뜻일까요.
공익사업에 힘을 보태고, 절약하는 습관도 아주 중요해요. 그런데 이보다 먼저 현명한 소비 습관을 생활 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기본적인 원칙이 있어요. 뭔가를 사고 싶을 때 그 물건이 '필요한 것'인지 '원하는 것'인지 먼저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해요. 사람 이 빚을 지게 되거나 많이 벌어도 부자가 되지 못하는 건 불의의 사고와 같은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 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무분별한 과소비가 원인이라고 했잖아요?
지갑을 열 때마다 지금 하려는 소비가 필요에 의해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한 것인지 한 번 생각해보고 후자를 줄이는 것으로도 과소비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어요.
우선 여러분이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일주일 동안 어디에 썼는지 따져보도록 할까요. 한 달 용돈으로 1 만원을 받았는데 지난 일주일 사이 5700원을 써버렸어요. 한 주 동안 용돈의 절반 이상을 어디에 썼는 지 봤더니 △ 짝꿍의 생일 선물로 머리핀을 2000원에 샀고 △ 지금 쓰고 있는 샤프가 싫증 나 1500원에 새 것을 구입했어요. 또 △ 옆집 친구가 가진 손거울이 너무 탐나서 1700원에 똑같은 물건을 샀고 △ 문 구에서 공책을 500원 주고 구입했어요.
이제 한 번 볼까요. 한 주 동안 구입한 네 가지 물건 중에 '필요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공책과 머 리핀이에요. 공책은 학교에서 수업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고, 소중한 짝꿍에게 줄 선물도 낭비라 고 볼 수 없겠죠.
하지만 손거울과 샤프는 어떨까요. 손거울이 반드시 필요해서 산 것이 아니라 단지 친구가 가진 것을 보 고 탐이 나서 샀다면 불필요한 지출에 가깝겠죠. 샤프 역시 이미 하나를 가지고 있는데 고장이 난 것 도, 잃어버린 것도 아니고 싫증이 나서 새 것으로 바꾼 것이라면 낭비라고 봐야죠? 그래서 이 두 가지 물건은 '원하는 것'은 맞지만 '필요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어요.
이제 좀 느낌이 오나요? 처음부터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해서 소비했다면 다음 달 용돈을 받을 때까지 쪼들리거나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 생겼는데 돈이 모자라 구매를 미뤄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 었겠죠.
용돈을 쓸 때 뿐만 아니라 부모님께 뭔가를 사 달라고 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갖고 싶은 물건이 생겼을 때 무작정 사 달라고 떼를 쓰기 전에 그것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인지 꼭 필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욕 심 나는 물건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봐요.
옛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죠. 소비 습관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한 번 굳어 버리 면 어른이 되어서도 바꾸기 힘들어요. 특히 어릴 때부터 과소비에 익숙해져 버리면 어른이 되었을 때 자 신의 수입과 상관 없이 무분별한 지출을 일삼게 될 가능성이 높답니다.
작은 습관인 것 같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커다란 차이를 만들 수도 있답니다.
황숙혜기자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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