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골이 될뻔한 구글, 좋은브랜드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7-09 오후 4:18:00
1997년 구글의 설립자인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새로 개발한 검색 엔진의 이름을 무엇으로 정할
지 고민에 빠졌다. 이들은 검색엔진을 '백럽'(BackRub)이란 작업명으로 부르고 있었지만,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뭔가 참신하고 대중들에게 쉽게 각인될 수 있는 강렬한 것을 원했다.

페이지는 "우리는 검색 사이트 이름을 짓기 위해 정말로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면서 "사람들이 쉽게 기
억할 수 있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골'(googol)이 될뻔한 '구글'(google)!
페이지와 브린은 처음에는 이름을 수학용어인 '구골'(googol)이라고 지었다. 구골은 10의 100제곱인 천
문학적인 숫자다. 이들은 구골을 인터넷 도메인으로 등록할 수 있는가 알아봤지만, 이미 구골닷컴을 누
군가가 사용하고 있었다.

결국 페이지와 브린은 등록이 가능한 구글닷컴(google.com)을 검색엔진의 이름으로 결정했다. 10년후 구
글은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날드와 같은 상징적인 브랜드 반열에 올라섰다.

저가 항공사의 적절한 이름 'GO!'
대중들을 사로잡는 브랜드 이름을 짓는데 성공한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구글'과
같은 잘 지은 브랜드 이름은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고 대중들의 머리속에 그대로 각인되기 때문이다.

좋은 브랜드 이름은 기업들의 성공의 열쇠다. 제품이 아무리 좋더라도 브랜드가 좋지 않다면 결국 그 제
품은 오래갈 수 없다. 반면 브랜드 이름이 좋다면 쉽게 승승장구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명 짓기
도 한마디로 하나의 혁신 과정이다. 이름을 짓기 위해서는 선구자가 돼야할 필요성이 크다.

뉴욕 소재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티핑스프렁'(TIPPINGSprung)은 지난 5~6월 1300명의 마케팅 교수와 마
케팅 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10개 분야에서 '차세대 구글'이 될만한 좋은 브랜드명 찾기 조사를 실시
했다.

그 결과 티핑스프렁은 좋은 브랜드명에서 나타나는 한가지 법칙을 발견했다. 단순하면서도 명백하게 제
품의 의미를 전달하는 제품명이 인기를 끈다는 사실이다. 스타우드 호텔스&리조트 월드와이드의 새로운
호텔 브랜드 이름인 '어로프트'(aloft)는 그랜드 하얏트의 고급 호텔 체인인 '안다즈'(Andaz)를 제치고
높은 평가를 받았다.

켈빈 클라인의 향수 'CK in2u'
켈빈클라인의 새로운 향수인 'CK 인투유'(CK in2u)도 명쾌하고 부르기 좋은 탓에 '가장 좋은 향수이름'
부문에서 선정됐다.

또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의 새로운 저가 항공사 이름인 '고!'(go!)도 누구나 발음하기 쉬운 이름으로 좋
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가장 나쁜 향수 이름으로는 파코라반의 향수인 울트라바이올렛 맨 섬머 팝(Ultraviolet man
summer pop)이 선정됐다. 제품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힘들고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이 제기
됐다.

비즈니스위크 최근호는 티핑스프렁이 선정한 10개 분야의 좋은 브랜드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 저가항공사 이름으로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고!'
저가 항공사 브랜드 부문에서는 1300명중 691명(51.9%)가 '고!'를 지지했다. 2006년 3월. 유나이티드 항
공사는 보완적인 사업을 위해 'go!'를 시작했다. 이 이름은 초등학생도 좋아할 정도로 매우 간결해 많
은 인기를 끌었다. 지금까지 43만9000명의 승객이 이용했다. 하지만 '고!'는 이미 인터넷에서 등록이 됐
기 때문에 이 회사의 웹사이트(www.iflygo.com)은 대중들에게 상대적으로 각인이 덜 되고 있
다. '고!'는 클릭에어(240명, 18%), 벨에어(184명, 13.8%) 등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 가장 좋은 술이나 칵테일 이름 '스파이크스'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앤호이저부시의 칵테일 브랜드 '스파이크스'(spykes)가 434명(32.6%)의 지지를 받
았다. 앤호이저부시는 지난 1월 칵테일 믹스 음료인 스파이크스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망고, 라임, 멜
론, 초콜릿 등 다양한 맛을 이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파이크스는 카즈미르(332명, 24.9%), 모드믹스
(217명, 16.3%) 등을 제치고 주류 분야에서 1등 브랜드로 선정됐다.

벤&제리의 아이스크름 '보헤미안 랍스베리'. 그룹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의 열렬한 팬이 이를 본떠 만든
이름이다.

◇ 창업 혹은 분사한 회사 중 좋은 브랜드 '테일윈드'
나이키의 자회사인 엑스터 브랜드가 선보인 여성용 저가 신발 브랜드인 '테일윈드'(tailwind)는 944명
(70.9%)이라는 높은 지지를 얻었다. 테일윈드는 지난 1월 처음 출시된 브랜드로 올해 말까지 체인점을
46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테일윈드는 신발 이름으로 딱 맞는 쉬운 이름으로 평가받았다. 프레시&이
지 네이버후드 마켓(164명, 12.3%), 겍스프로(68명, 5.1%) 등 경쟁 브랜드에 비해 단연 높은 주목을 받
았다.

◇ 성공적인 브랜드 바꾸기 '1800매트리스'→'1800매트리스닷컴'
미국 롱아일랜드의 침대 매트리스 회사인 다이얼 A 매트리스 오퍼레이팅 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브랜드
를 '1800매트리스'에서 '1800매트리스닷컴'으로 바꾸었다. 단순히 닷컴 만을 추가했을 뿐이지만, 인터
넷 매출을 강화하는 회사의 사업 방향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800매트리스닷컴의 대변인인 스
탄 스테인리히는 "인터넷은 우리회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부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브랜드
는 마스(311명, 23.4%), 크라욜라(218명, 16.4%)보다 높은 평가를 얻었다.

이 밖에 휴대폰 이름으로는 '블랙베리 펄', 가장 친근한 약 이름으로는 '에뉴비아', 아이스크림 이름으
로는 벤&제리의 '보헤미안 라스베리', TV쇼 이름으로는 "5학년 학생보다 똑똑하신가요?"(Are you
Smarter than a 5th grader?), 호텔 브랜드로는 '어로프트', 좋은 향수 이름으로는 'CK IN2U' 등이 선정
됐다.

보헤미안 라스베리는 퀸의 노래 '보헤미안 랩소디'의 열렬한 팬이 이 노래를 패러디해 만든 브랜드 이름
이다. 기발한 상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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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기자 kenn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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