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담, 뒷이야기 궁금하시죠?프로젝트매니저 김은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7-07 오전 10:49:00
“휴,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해냈나 신기할 따름이죠.” 지난 봄 한국 공연계를 들썩이게 했던 태양의
서커스 ‘퀴담’의 프로젝트 매니저 김은강 씨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수입계약이 성사된 지난해 말부
터 서울 공연을 마친 6월초까지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초긴장 상태로 프로젝트에 임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음반수입회사에서 일했어요. 퀴담 프로젝트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기 전까지 ‘태양의 서커
스’나 ‘퀴담’에 대해 전혀 몰랐어요. 그러다 TV에서 태양의 서커스가 만든 쇼 ‘카(KA)’의 동영상
을 보게 됐죠. 곧바로 인터넷 사이트를 뒤졌고, 퀴담이 얼마나 대단한 공연인지 알게 됐어요. 충격 받았
죠. 사장님께 당장 ‘하겠다’고 했어요.” 그의 선택은 옳았다. 퀴담은 서커스에 대한 고정관념 타파,
공연 매출액 100억원 돌파, 대기업의 퀴담 마케팅 경쟁 등 국내 공연 역사를 다시 썼다. 하지만 국내 초
유의 대규모 공연이었던 만큼 준비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우선 공연무대가 들어설 빅탑을 세우려면 5000평에 이르는 부지가 필요한데, 그걸 찾아내기가 만만치
않았어요.” 그는 주머니에 줄자를 넣고 다니면서, 널찍한 곳이다 싶으면 바로 ‘치수재기’에 들어가
곤 했단다.

“한강고수부지, 월드컵 공원 등 여러 곳이 물망에 올랐지만, 수전이 가까이 있고 빅탑을 세울 만큼의
튼튼한 지반을 갖춘 데다가 교통까지 편리한 곳은 잠실종합운동장 주차장 밖에 없더라구요.” 김씨는
“매일같이 공연장 부지를 찾아다니다 보니 지질전문가에 부동산 전문가, 관련법률 전문가까지 다 됐
다”며 웃었다.

“돈은 얼마나 벌었냐구요? 글쎄요. 아직 정산중인데. 공연 한 달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회당 유
료 관객이 77~78%를 차지했으니 이만하면 처음치고 꽤나 성공했다고 볼 수 있죠.” 그는 수익보다도 기
업의 문화마케팅 수준 향상이 더 고무적이라고 했다.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퀴담 안 보면 대화가 안 통
한다고 할 정도로 관람이 유행했어요. 사업 파트너나 고객에 대해서도 술이 아닌 공연 접대를 하는 문화
가 확산됐고요.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현상이죠.” 드디어 꿀맛같은 휴가가 주어졌는데도, 여전히 그의
머릿속에는 퀴담에 대한 생각이 가득해보였다. 투어 종료 직후 회사측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포상 여행
을 보내줬지만 그것도 결국 일의 연장선이 됐다. 김씨는 라스베이거스에 간 김에 유명한 쇼들을 섭렵하
며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왔다. 내년에 있을 태양의 서커스 두 번째 한국 투어 ‘알레그리아(Alegria)’
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알레그리아는 태양의 서커스 투어 작품 중에서도 가장 음악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어요. 또 한 번의
충격적인 공연이 될 거에요. 어떤 내용이냐고요? 말로는 설명 못해요.” 김소민 기자(so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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