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엔 6개의 얼굴이 숨어 있다 - 추천 도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7-06 오전 10:42:00
사회적 가면을 벗고 내 안의 진짜 얼굴을 찾아 떠나는 심리 여행서다. 칼 구스타프 융의 원형
(archetype)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에 숨은 원형 6개를 탐구하고 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억압하고 감춘 채 혼동하며 ‘가짜의 나’로 살아가는 이유는 넷이다.

첫째, 한 가지 방식으로 강한 사회화를 받으면 자신의 모습을 그 안에 가두게 될 수 있다. 둘째, 주위에
서 어떤 원형이 지배적으로 나타날 경우 그 원형을 자신과 지나치게 동일시하게 될 수 있다. 셋째, 권위
를 가진 인물을 통해 어떤 원형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인식을 얻을 때 해당 원형에 사로잡히게 된
다. 넷째,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데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해 한 가지 원형을 자신
과 지나치게 동일시 할 수 있다.

삶을 지배하는 6가지 원형은 ‘고아’, ‘방랑자’, ‘전사’, ‘이타주의자’, ‘순수주의자’, ‘마법
사’다.

고아의 원형이 없으면 앞으로 일어날 문제를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방랑자의 원형이 없으면 다른 사람들
이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의견을 따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전사의 원형이 없으면 사람들이 자
신을 짓밟도록 내버려둘 수 있다. 이타주의자의 원형이 없으면 다른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일할
수 없다. 순수주의자의 원형이 없으면 믿음이 부족해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한다. 마법사의 원형이 없으
면 시간을 갖고 의식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상황에 휩쓸리게 되고 만다.

사회는 1980년대의 ‘전사 문화’를 거쳐 ‘마법사 문화’로 변해가고 있다.

“정치세계에서는 전사의 원형이 끼치는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기 시작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에드먼
드 머스키는 TV에 출연해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음에도 당선 기회를 놓치고 말았
다. 그런 모습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유약한 것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2년 미국 국
민들은 군 입대를 회피했다는 비난을 받자 TV에 출연해 눈물을 흘리며 호소한 빌 클리턴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융이 정의한 ‘원형’은 “인간의 정신에 깊이 뿌리 박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강력하게 남아 있는
일정한 양식”이다. 마음과 사회 시스템 내에 자리 잡고 있는 근본적인 구조인 셈이다. ‘마음의 프랙
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에게 잘 맞지 않거나 혹은 약하거나 잘못됐다고 생각되는 원형은 억누르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에게
서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특정 원형의 관점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이유다. 한 가지 원형의 관점으로만
자신의 모습을 정의하면 결국 그 원형에 사로잡히면서 자신의 진짜 얼굴을 잃고만다. 따라서 특정 원형
과 충분한 거리를 둬 자신의 삶에 원형이 표현되는 정도와 강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캐럴 피어슨(CASA 소장) 지음, 왕수민 옮김, 336쪽, 1만3800원, 사이출판사

신동립기자 rea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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