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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1.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34) 과장은 지난주 마이너스 통장 잔고 2000만원을 털어 주식을 샀다. 주변 에서 너도나도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말에 직장 내 ‘고수’에게 추천받은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 코어, NHN 3종목에 분산 투자했다. 인터넷으로 주식시세를 확인하는 게 일이 된 김 과장은 1일 “오전에 는 60만원 가량 땄는데 오후에 보니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며 “상투잡은 게 아닌지 걱정도 되지만 마이 너스 통장 이자만큼의 수익은 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2.지난 30일 경남 진해 해군작전사령부 내 모 부대 교육관에서는 하사관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투 자 설명회가 열렸다. 200석 좌석이었지만 40∼50명은 자리가 없어 서서 들었고 1시간 예정의 설명회는 1 시간30분이나 이어졌다. 이날 강연을 한 대신투자신탁운용 나민호 투자전략본부장은 “일반인보다 더 적 극적으로 질문을 하는 등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됐다”고 말했다. 설명회가 끝난 뒤 일부 군인들은 그 자 리에서 주식계좌를 개설하고 적립식펀드 상품에 가입했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직장인들은 삼삼오오 모일 때 마다 증시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증권사 주최 투자설명회는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마치 1999∼ 2000년 코스닥지수 급등으로 벤처기업 투자 열풍이 불었던 때와 비슷한 모습이다.
4∼5월 대한투자증권이 10번 개최한 전국 투자설명회에는 매회 정원을 초과했고 7000부 제작한 설명 책 자도 1500부를 추가했다. 지난달 삼성증권 전국 지점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2배가량 많은 130번의 설명회 가 열렸다.
대표적인 주식투자상담 사이트인 팍스넷에는 지난 한달동안 매일 평균 3000명이 새로 회원으로 가입했 다. 팍스넷 윤유석 부장은 “최근 게시판 내 주식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수가 크게 증가하는 등 주식에 입문하는 초보투자자들이 늘고있다”고 말했다.
개인 주식 투자 열풍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 월 39.6%에서 지난달에는 55.6%로 증가했다. 주식투자용 3개월 미만의 단기 대출인 신용융자 잔고도 연 초 4977억원에서 지난달말에 4조8677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지난 한 달 동안 신용융자 계좌수는 3만7180개 늘어났고 신용융자 잔고는 2조1461억원이나 증가했다. 개인들이 지난달에 2조원이 넘는 돈을 빚내서 주식에 투자한 셈이다.
증시 한편에서는 개인들의 과도한 투자가 조정시 급격한 자금 이탈로 이어져 증시 불안정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도 증시가 너무 급등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 달 들어서는 투자설명회를 축소하거나 자제하고 있다”며 “남들이 하니깐 나도 한다식의 투자는 금물” 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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