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이 좋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5-25 오전 10:03:00
[한겨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범고래 훈련법’을 굳이 언급하
지 않더라도, 칭찬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문제는 방법이다. 언제,
어떻게, 무엇을 칭찬해야 하는지 막막하다고 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손
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은 “칭찬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엄마 아
빠의 칭찬기술〉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한 손 원장한테서 올바른 자녀 칭찬 방법을 들어 봤다.

[칭찬의 기술]

무엇을 잘했는지 구체적으로
과정까지 짚어서 말해줘야
엄마 아빠 일관된 태도 필요

‘쉬운 칭찬’부터 시작하자 지금까지 칭찬에 인색했던 부모라면 ‘쉬운 칭찬’부터 해 보는 것이 좋
다. ‘쉬운 칭찬’은 기존에 자녀가 잘하고 있었던 행동이라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칭찬해 주는 것이
다. 이에 비해, 잘못하는 행동 또는 부족한 행동을 고치려고 하는 칭찬은 ‘어려운 칭찬’이라 할 수 있
다. ‘어려운 칭찬’을 하려면 칭찬을 받을 수 있는 목표 행동을 아이에게 제시해 줘야 한다. 예를 들
면, “철수는 언제나 음식을 골고루 먹는구나. 참 좋다.”는 말은 ‘쉬운 칭찬’이며, “공부를 스스로
하는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하구나. 엄마 아빠는 성적이 잘 나오는 것보다도 네가 공부를 스스로 해나간다
는 것을 더욱 기쁘게 생각한다.”는 ‘어려운 칭찬’에 해당한다.

칭찬하는 이유를 말해 주자 왜 칭찬을 하는지 아이에게 설명을 해 주면 아이가 자신의 행동과 부모의 칭
찬 사이의 인과관계를 이해하게 돼, 앞으로도 긍정적인 행동을 계속 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칭
찬의 이유를 말할 때는 결과 못지않게 과정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열심히 받아쓰기
연습을 해서 100점을 맞았을 경우 “네가 지난 일주일 동안 엄마와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
러워. 이제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라고 말해 준다.

즉시 칭찬하자 아이가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칭찬을 하는 것이 좋다. 즉시 칭찬이
이뤄지면 아이의 기쁨이 더 커질 수 있고, 칭찬받는 이유에 대해서도 좀더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된
다. 칭찬을 할 때는 시켜서 한 일보다는 스스로 한 일에 대해서 더 많이 칭찬해 주도록 한다. 또 부모
가 정한 일을 잘 따라 줬을 때뿐만 아니라 하지 말라고 한 일을 하지 않고 잘 넘어가 줬을 때도 칭찬해
줄 필요가 있다.

엄마 아빠가 일관되게 부모가 평소 의논을 통해 같은 행동에 대해서는 일관된 태도를 보여야 한다. 각자
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칭찬을 하거나 야단을 치면 안 된다. 또 칭찬을 자식을 자
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편으로 삼아서도 안 된다.

구체적으로 얘기하자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이 바라는 행동을 가급적 구체적으로 얘기해 줘야 한다. ‘집
안을 어지르지 마라’는 식으로 막연하게 얘기하지 말고, ‘읽고 난 책은 제자리에 꽂아놓으라’거나
‘갖고 논 장난감은 다시 장난감통에 넣으라’고 얘기하라는 것이다. 이처럼 부모가 구체적인 방향을 제
시해 줄 때 아이는 칭찬받을 수 있는 기회를 좀더 쉽게 얻을 수 있게 된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꾸중의 기술]
혼내기 전 아이의 말부터 들어보세요

칭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꾸중이다. 꾸중은 아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약이 될 수도 있지만, 잘
못 사용하면 아이에게 큰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청주교대 박성희 교수는 그의 저서 〈꾸중을 꾸중답
게 칭찬을 칭찬답게〉에서 꾸중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진정 어린 마음으로 꾸중은 아이의 성장을 돕기 위한 것이다. 꾸중이 꾸중을 듣는 사람이 아니라 꾸중하
는 사람을 위해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꾸중을 하면서 감정이 고조되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하
지 않고 오로지 자기 화풀이 하기에 바빠지게 된다. 이럴 때에는 잠시 마음을 안정시킨 뒤 꾸중을 하는
것이 낫다.

인신공격·비교는 금물 꾸중의 대상은 아이의 인격이 아니라 행동이다.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 수업시간에 떠든 아이에게 “야. 너는 잘생기지도 못한 놈이 뭐가 잘났다
고 수업시간에 떠드냐?”라고 말하는 것은 인신공격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꾸중하는 것도 매우 좋
지 않은 방법이다. 열등감을 느끼게 되고 잘하려는 의욕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비교 대상이 된 사람에
게 적개심을 느끼게 된다. 또 성격, 외모, 버릇, 말투 등 아이의 고유한 특성은 나무라지 말아야 하며,
여러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꾸중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정확하게 꾸짖어야 성미가 급한 부모는 자초지종을 알기도 전에 일단 아이들에게 화부터 내고 본다. 잘
못도 없는데 꾸중을 듣게 되면 반성은커녕 원망하는 마음을 품게 된다. ‘억울한 꾸중’을 막으려면 아
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필요가 있다. 꾸중하는 이유를 아이에게 설명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재 행동에만 초점을 꾸중을 하면서 과거에 잘못했던 일들을 들춰내고, 더 나아가 앞으로도 계속 잘못
된 행동을 하다가 인생을 망칠 것이라는 저주로 끝을 내서는 안 된다. 꾸중은 철저하게 ‘지금-여기’
의 잘못된 행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같은 행동엔 같은 꾸중을 같은 행동에 대해 어떤 때는 꾸중을 하고 어떤 때는 그냥 넘어가거나, 꾸중의
강도가 그때그때 달라지면 아이가 혼란을 느끼고 꾸중하는 사람의 진심을 의심하게 된다. 할아버지, 할
머니, 아빠, 엄마 등 가족 구성원들이 합의를 통해 꾸중할 내용에 대한 통일된 기준을 정해두고 일관성
있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종규 기자,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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