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장 뛰어난 고전 발레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4-21 오전 11:03:00
‘스파르타쿠스’ 25일까지 한국 공연

유리 그리가로비치(Grigorovich)는 청바지 차림이었다. 올해 80세가 된 백발 노인이지만 눈빛이 또렷했
고 목소리는 쩌렁쩌렁했다. 그가 남자 무용수 70명의 군무(群舞)로 유명한 ‘스파르타쿠스’(Spartacus)
를 안무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1964년부터 1995년까지 러시아 볼쇼이극장 예술감독을 지낸 그리가로비
치는 마리우스 프티파(1818~1910) 이후 가장 뛰어난 고전 발레 안무가로 꼽힌다.

―여러 안무가가 ‘스파르타쿠스’를 안무했지만 당신 버전만 살아 남았다.
“이 로마 영웅 이야기를 난 1968년 볼쇼이에서 초연했다. 앞서 야콥슨(1956년)과 모이셰프(1962년)가
안무했지만 그들은 실패했다. 난 그 두 작품보다 밝게 표현하려고 했고 주인공들의 내면에 집중했다.”

―어떤 방식으로 안무하나.
“다른 안무가들과 마찬가지다. 음악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춤이 된다. 작가의 글쓰기처럼,
안무가에겐 음악적 해석력이 기초다.”

―남자들로 무대를 채우는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봤는지.
“안 봤다. 앞으로도 볼 생각 없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음악과 남자들이 무슨 관계인지 도
통 모르겠다. 그런 방식의 패러디는 불쾌하다.”

―최근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입상하는 한국 무용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난 90년대부터 국립발레단에서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안무가로도 작업했다. 한국 무용수
들은 이제 신체적으로도 러시아 무용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발레를 바라보거나 즐기는 문화 수준도 성
장한 것 같다.”

―한국엔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 이어 5월에 또 하나의 국제발레콩쿠르가 생긴다.
“같은 도시에서 두 콩쿠르를 여는 건 생각해볼 문제다. 서로 충돌하고 힘을 낭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다. 러시아에서도 상상하기 힘들다.”

―어린 발레 지망생들에게 조언한다면.
“똑같이 피아노를 쳐도 빨리 배우는 사람이 있다. 조금 일찍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청음(聽音) 능력
과 근육 발달이 사람마다 다르고, 영재성이 언제 발견되느냐도 중요하다. 그러나 기본은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

▶국립발레단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발레단과의 합동 공연이다. 김주원 윤혜진 이원국 김현웅 등 출
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7890

이전글 브로컬리·양배추, 암 성장 막는다
다음글 꿈의 크루즈 일정 짧아지고 100만원대 등장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589 우)143-805 / Tel. 02) 456-7850 | Fax. 02) 456-7650 | E-mail. karp@karpkr.org
Copyright(c) 2008 KARP All rights reserved.